5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4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2024년 신한경영포럼’을 열고 “신한금융 임직원 모두가 ‘업(業)의 윤리’를 바로 세워 그룹의 최우선 전략과제인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진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 슬로건으로 ‘고객 중심 일류(一流) 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제시했다. 고객 중심은 진 회장이 줄곧 강조하고 있는 전략 방향 중 하나다. 진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기존의 재무 성과 등 외형 성장 중심에서 정도 경영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 경영 기반을 다져 ‘선한 영향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도 실적 대신 사회적 책임과 고객 신뢰 회복을 주문하고 있다.
진 회장은 지난 2022년 말 회장 후보로 추천된 직후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실추된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고객 보호 등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 기반 정립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작년 3월 취임식에서는 ‘고객 자긍심’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금융혁신,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 완성을 강조했다. 취임 이후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자산 확대 경쟁을 지양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한 해 전 그룹 차원에서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중점 과제로 추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소비자보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그룹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진 회장은 이 같은 전략 방향을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규모와 성과에만 몰두한다면 고객이라는 본질을 놓칠 수 있다”며 “고객 중심만이 일류 신한의 유일한 길임을 함께 새기며 2024년 새해를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또 “혁신과 도전의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업의 윤리”라며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일류 신한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자”고 주문했다.
이에 진 회장은 주요 사업 영역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이룰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발굴하자는 것이다. 진 회장은 “기존의 성공 방식만 고집한다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관행의 틀, 안주의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SG, 디지털, 글로벌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신한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간다는 마음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경영 포럼에서 미래 금융의 핵심 경쟁력인 인공지능(AI)을 신한의 디지털 전략에 접목하기 위한 방법과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리스크관리’ 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일류 신한 추진 전략’을 주제로 개별 그룹사 단위를 넘어 그룹의 사업 영역별 실천 및 협업 방안에 대한 주요 그룹사 최고경졍자(CEO)들의 발표와 토론도 이어졌다.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발전과 함께 업권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현재의 금융 환경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고객에게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그룹사 간 협업 기반 리테일 비즈니스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문동권닫기문동권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은 디지털 간편결제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고객 선점 방안과 그룹 공동사업 및 연계 서비스 추진을 통한 페이(Pay) 시장 대응·협업 전략을 제시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자본시장 및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확대 및 협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보험 및 자산운용 비즈니스에 대한 그룹 차원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의 신한을 만들어 온 DNA인 ‘파이팅 스피릿, 팀워크, 주인 정신’은 결국 ‘절실함’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며 “조직 태생 초기의 생존을 위한 절실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고 밝혔다. 이어 “신한의 경영 리더들은 ‘궁리’를 통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겉으로는 여유로워 보여도 내면에서는 늘 치열한 고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경영자를 포함한 리더들이 ‘솔선수범’의 자세로 ‘궁리’의 주체가 돼달라”고 주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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