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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묵號 하나증권, 부사장단 대거 세대교체…‘조직 쇄신’에 방점

기사입력 : 2023-12-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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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생 부사장단 대거 퇴임…1970년대생 ‘젊은 피’로 세대교체
강성묵 대표, ‘조직문화 개선’ 강조…조직 시너지 위해 HR본부 신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진제공 = 하나증권이미지 확대보기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진제공 = 하나증권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하나증권이 수익 창출 역량을 제고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코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연말 인사에선 기존 부사장이 대거 퇴임하고 후배들이 빈자리를 채우는 세대교체도 함께 이뤄졌다. 그간 ‘조직문화 개선’을 강조했던 강성묵 대표가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연말 인사에서 10명의 부사장(3분기 말 기준) 중 6명을 교체했다. 지난 10월 말 일신상의 사유로 조직을 떠난 성영수 IB그룹장, 전병국 Club1WM센터장과 지난달 외부에서 영입한 정영균 IB그룹장 겸 IB2부문장을 제외하면 기존 8명의 부사장단에서 75%를 퇴임시킨 셈이다.

퇴임자 명단에 오른 인물은 ▲홍용재 S&T그룹장 ▲이종승 글로벌그룹장 ▲임상수 WM그룹장 ▲최문석 채권본부장 ▲정승화 리스크관리본부장(CRO) ▲김희대 소비자리스크관리총괄(CCRO) 등이다. 하나증권의 부사장 자리는 정 그룹장과 김봉한 감사총괄, 이철호 준법감시인이 지켰다.

이번에 교체되는 부사장들 모두 1960년대생으로 조직의 빈자리는 1970년대생인 젊은 피가 메웠다. 1970년생인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 WM영업본부장이 WM그룹장을 물려받았고 상무 대우였던 박헌준 상무가 S&T그룹장 겸 전략운용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도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건 상무(1971년생)는 CCO(소비자보호총괄) 겸 CCRO를 맡게 됐으며 김은석 상무(1971년생)는 새 CRO에 선임됐다. FICC본부로 이름을 바꾼 채권본부는 김정훈 상무가 이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1년 부사장·전무·상무의 3단계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간소화했지만, 이번 연말 인사에서 전무 직급이 다시 부활했다. 이 WM그룹장과 박병기 IB1부문장, 최영수 PE사업본부장, 황승택 리서치센터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또한 업(業)의 경쟁력을 위한 레벌 업(Level-up)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은 지역 영업 활성화로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지배력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영업 추진과 관리본부를 통합했으며 중앙지역본부와 남부지역본부를 신설했다. 기업금융(IB) 부문의 경우 균형 성장과 수익 정상화를 위해 기업금융본부를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승격했다. 글로벌그룹은 그룹에서 본부로 격하 돼 IB그룹 산하에 배치됐다.

또 디지털자산센터를 신설해 토큰증권발행(STO), 핀테크 등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내부 통제 기능 강화를 위해 소비자 보호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고 통합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취임한 강성묵 대표는 그동안 고위 임원진 참석 회의에서 ‘조직문화 개선’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 왔다. 하나은행 출신이지만, 증권업 생리를 잘 아는 만큼 임원진이 시장에서 더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내부 시스템 정비를 주문한 것이다. 특히 강 대표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내부 임직원이 한층 더 열정적으로 경쟁토록 소통과 협업 기반의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선 멀티플레이어 양성 등 조직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경엉지원본부 산하에 있던 인력지원실을 HR본부로 독립시켰다. 하나증권 고유의 브랜드 강화와 기업문화 혁신으로 조직 내실화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올해 하나증권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을 근거로 ‘문책성 인사’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나증권은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등에서 발생할 리스크를 대비해 1559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지난 2, 3분기 각각 488억원, 48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단의 대거 퇴임은 임기 만료에 따른 새 인재의 등용·승진으로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와 상관없다”고 밝혔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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