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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과의 동행 2년차 대우건설, 외형성장‧내실경영 돋보여

기사입력 : 2023-12-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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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회장 필두 전방위적인 해외영업활동으로 중장기 성장 토대 마련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Top3 재진입, 아파트 실적 부문 1위 재탈환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올해 건설·부동산 시장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고금리 여파로 분양시장엔 찬바람이 불었고, 건설 수주도 전년동기(’22년 9월 누계) 대비 26% 감소하고 민간건축부문은 41%까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국내 건설경기의 불황 속에서 건설업계 ‘다윗과 골리앗’의 결합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던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결과는 어땠을까.

대우건설은 ‘글로벌 E&C 리더’를 꿈꾸는 해외사업에 강점이 있는 건설사다. 세계경영의 기치를 내걸었던 대우그룹의 성장과 함께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다양한 건설사업을 진행해왔다.

2010년대 중반 중동지역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을 정리할 때도 대우건설은 해외사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침내 2020년 초반부터 나이지리아 NLNG Train7 프로젝트, 이라크 신항만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2000년대 초반부터 뚝심을 갖고 추진한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도시개발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며 회사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중흥그룹 인수 후에는, 대우건설 ‘1호 영업맨’을 자청한 정원주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세계경영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3분기까지 2조 4061억원의 해외수주 성과를 거뒀다. 이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인 1조 8천억원을 초과달성한 실적이며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북미지역 부동산개발사업 등 신규시장 개척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토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올해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Kaduna Refinery Quick Fix PJ)’를 5억 8918만 달러(한화 약 7255억 원)에 계약하며 마수걸이 수주를 달성했으며 연이어 3월에도 리비아에서 7억 9000만 달러(한화 약 1조 500억 원) 규모의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10월에는 1억 3천만불 규모의 이라크 알포 컨테이너 터미널 상부시설 연약지반 개량공사를 수주했다.

여기에 대우건설이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해외 주요 사업지들을 감안하면 미래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리비아 재건사업,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올 초 마수걸이 수주를 기록한 나이지리아에서도 추가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우건설 해외 수주 성과는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를 예상하고 수십년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거점국가의 중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인 수주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해부터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며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올해도 지난 2월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하여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어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의장과 대통령을 잇따라 예방하고 기존에 MOU를 체결한 비료공장 건설사업에 대한 진행사항을 논의하고 현지에서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참여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5개월 뒤인 10월에 투르크메니스탄 재방문을 통해 지사 개소식에 참석하고, 비료공장 사업 수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선보이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원주 회장의 대외 활동이 해외 주요 정상급 지도자 및 사업 파트너 면담에서 신뢰도와 협상력을 강화해 신규시장 개척 및 거점시장의 저변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의 2년간 재무성과도 고무적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부채비율 176.6%를 기록하며 중흥 인수전인 2021년말 225.1%에서 48.5% 낮추는데 성공했다. 국내 건설시장 불황을 대비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등 체질개선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업계 Top-tier급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7조 2109억원) 대비 23.0% 증가한 8조 86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10조 9000억원의 81.4%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132억원) 대비 13.9% 증가한 584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3964억원) 대비 4.0% 증가한 4122억원을 기록했는데, 부동산 침체 국면에서도 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할 수 있다.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9조 189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수주목표인 12조 3000억원의 73.3%를 달성했고, 그 중 신규 해외수주액은 2조 406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해외 수주목표인 1조 8천억원을 133.7% 초과 달성했다. 한편 3분기 말 기준 45조 5455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액 대비 4.4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 속에 대우건설은 지난 7월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3계단이나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부문별 평가중 신인도 평가에서 총 1조 4822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등극했다. 전년(1조 1549억원)대비 약 28% 늘어난 수치다. 아파트부문에서는 4조 7,684억원의 기성액을 기록하며 2년만에 1위를 탈환해 주택명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종업계인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후, 의사결정이 이전보다 빨라지면서 시장에서 좀 더 유연하고 민첩해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며 “국내건설경기 침체, 부동산 시장 위축 속에서도 대우건설의 경영전략이 앞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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