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이런 위기 속에서 알뜰배달 도입과 AI기술을 활용한 배달 시스템 개선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특히 업계 3위인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으로 두각을 나타내자 여러 가지 서비스 개선에 힘을 줬다.
◆배달의민족, 알뜰배달에 주력한 한 해

실제로 한국상품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숙명여대 서용구 교수 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 리서치가 배달앱 사용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배달앱 사용자 70%가 전반적으로 ‘알뜰배달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7%는 ‘알뜰배달이 소비자의 배달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60%의 사용자는 ‘알뜰배달이 외식비용부담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 시스템에도 변화를 줬다. 올해 도입한 AI 배차추천 시스템은 라이더가 안전하면서도 빠른 배달을 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배달을 매칭해주는 시스템이다. AI 배차 기술을 통해 라이더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업주는 맛있게 조리한 음식이 빠르게 고객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하는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배달의민족은 업주의 품을 덜어주는 AI 메뉴 분류 서비스, 주문 이력 등 행동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추천을 해주는 서비스 등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해 접목 중이다.
◆요기요, 대표이사 교체 등…다사다난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65%, 요기요 20%, 쿠팡이츠 15% 수준으로 추산된다.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차이는 단 5%다.
요기요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료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기존 월 9900원에서 절반가량인 4900원으로 낮추는 동시에 공격적인 광고에 나섰다. 출혈경쟁을 통해서라도 쿠팡이츠의 추월만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요기패스X’는 요기요가 5월 선보인 무료 배달 멤버십으로,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따른 효과로 ‘요기패스X’ 구독자는 12월 기준으로 지난 5월보다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쿠팡이츠의 혜택이 강력한 만큼 ‘락인효과’를 거둘만한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과 차별화 전략이 필요로 해 보인다.
경영 안정화도 우선 과제다. 지난 11월 서성원 전 대표가 취임 1년 반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서 전 대표의 사임이유로 요기요의 주주인 GS리테일과 사모펀드 간 갈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서 대표는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추천해 요기요 대표에 앉게 된 인물이다.
이후 새로운 수장은 이정한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가 됐다.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과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PwC와 딜로이트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담당한 인물이다. 특히 재무와 마케팅에 능한 인물로, 요기요의 새로운 구원투수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쿠팡이츠, ‘업계 2위’향한 의미 있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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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이 혜택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했고, 현재 전국으로 확대했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와우 멤버십 할인 프로그램 출시 이후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역 중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 상점는 “쿠팡이츠 와우할인 혜택을 통해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성수기 매출을 늘릴 수 있고 비수기에도 꾸준히 주문을 하는 손님이 늘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창업자는 앞서 “연말까지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이 약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는데, 지난달부터 해당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시장점유율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의 시장 경쟁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이어 엔데믹 시기에도 여전히 치열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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