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올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닫기
김택진기사 모아보기)는 그 어느 게임사보다 바빴다. 실적·주가 찬바람으로 내부 체질 개선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했다. C레벨 임원들로 구성된 변화경영위원회를 꾸리고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 대표 체제를 도입하는 등 강도 높은 내부 개편 작업에 나섰다. 사업 운영의 내실을 다지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엔씨소프트 실적은 올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3분기엔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30%, 89% 줄며 어닝쇼크급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
더욱 치명적인 건 극악의 확률형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과금 유도로 이용자 신뢰도 역시 바닥을 쳤다는 것이다. 안팎에선 엔씨소프트가 리지니 의존도를 줄이고, 더 나아가 리니지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 역시 계속 울상이다. 22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23만원 대에 머물러있다. 2021년 2월 장중 한때 104만8000원을 기록했던 걸 생각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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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에는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을 밝혔다. 김 대표가 회사를 창업한 지 무려 27년 만이다.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 대표 이사 후보자로 영입했고,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의지를 지속 강조해 왔다. 박 내정자가 가장 최근까지 몸담았던 곳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만큼, 취임 후 인수합병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도 변화의 첫발을 뗐다. 엔씨는 지난 7일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을 선보였다. 11년 만에 선보인 PC MMORPG다. 과감하게 자동 전투 시스템을 없앴고 이용자와 약속대로 확률형 아이템도 들어냈다. 엔씨는 내년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을 PC·콘솔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AI(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출범할 정도로 해당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회사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자체 초거대 AI 언어모델 ‘바르코(VARCO)’를 공개하면서 AI 열풍에 합류했다. 회사는 바르코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디지털 휴먼, 생성형 AI 플랫폼, 대화형 언어모델 등 여러 AI 연구와 사업을 전개 중이다. 게임 개발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도 AI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추후 바르코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 AI 플랫폼 3종을 묶어 ‘바르코 스튜디오’로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두 명의 사령탑이 이끄는 엔씨소프트가 시작된다. 개발 전문가 김택진 대표와 투자 전문가 박병무 내정자가 새롭게 변모한 엔씨소프트를 보여줄지 관심이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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