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김승구 KAI 노조위원장은 "내년도 경영계획과 사업 예산, 인사 등 기본적인 틀만 짜진 상황"이라며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조직을 어떻게 개편할지 등 핵심 의사결정을 현 대표이사인 차재병 부사장이 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투기 수출 사업은 기업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고 정부의 지급보증이 필요하다"며 "이집트, 두바이,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기업과 협력 논의가 언론에 나오고 있지만, 사장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다 보니 실질적으로 최종 결정이나 정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힘이 약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조 입장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오는 게 최선이라고 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신임 사장이 가능한 빨리 와서 회사를 안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부든 외부든 누가 오더라도 어차피 정부에서 임명하기 때문에 낙하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정부에서 힘 있는 사람이 와서 KAI를 좀 더 발전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보기투쟁사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수년간 겪어온 정치적 흔들림의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며 "우리 회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장이 교체되는 일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의 연속성은 꺾이고 전략은 매번 수정되며 혼란과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돌아왔다"며 "정권과 환경이 바뀌어도 산업의 미래와 국가 경쟁력을 지켜낼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KAI 대표이사 자리가 다섯 달 넘게 비어 있다"며 "단순한 늑장 행정이 아니라 수출입은행이 책임을 외면하고 산업을 방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입은행은 인사 기준도 밝히지 않았고 왜 늦는지 설명도 하지 않았으며, 정치적 상황을 바라보며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산업의 리더십은 정권의 정치 일정에 따라 정해져서는 안 된다"며 "인사는 원칙이 있어야 하고 전문성이 기준이어야 하며, 어떤 정권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 KAI를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즉흥 발언 기회를 얻은 한 노조원은 "사장이 없어 회사가 개판이라 화가 나서 나왔다"며 "사장이 누가 오든지 관심이 없지만, 정부와 수출입은행 무책임이 계속되면 회사가 버티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물어도 아무 대답도 안 하고 답답해 미치겠다"고 했다.
이날 KAI 노조는 수출입은행에 ▲더 이상의 경영 공백을 허용하지 말고 즉시 정상화할 것 ▲사장 인선 기준을 공개하고 절차를 투명하게 운영할 것 ▲정권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춘 인물을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KAI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이다. 지난 7월 강구영 사장이 조기 사임한 이후 차재병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노조는 사장 부재로 수출·개발·생산 등 핵심 의사결정이 멈춰 선 현장의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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