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책금융 212조원 공급키로…김소영 부위원장 “5대 중점전략분야에 102조원+@ 공급”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정부가 내년 정책금융에 총 212조원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특히 5대 중점전략분야에 올해 91조원보다 11.5% 증가한 102조원+@의 자금을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도 당초 계획인 91조원을 초과한 자금이 공급된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여건 어려움도 가중될 우려가 있어 내년 정책금융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5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는 국가산업전략과 정책금융을 연계해 필요한 분야에 효율적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말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합동으로 출범했으며 출범 후 1년을 맞이하면서 그간의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정책금융 공급 방향을 수립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가장 큰 성과는 미래먹거리 산업에 대해 부처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효율적으로 자금을 배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것”이라며 “부처 간 머리를 맞대 5대 중점분야 및 33개 세부분야를 선정하고 각 부처 수요를 반영해 매년 정책자금 공급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정책자금 집행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올해 정책금융 공급 실적과 관련해 “올해 정책금융기관은 5대 중점전략분야에 당초 계획인 91조원을 초과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며 “정책펀드와 민관합동 펀드들도 계획에 맞춰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고금리 지속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 자금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연말까지 자금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는 2024년도 정책금융 공급 방안을 수립했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은 필요한 곳에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로 하고 2024년도 정책금융기관의 총공급 규모를 올해 대비 3.4% 증가한 212조원으로 설정하고 첨단산업, 신성장 분야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5대 중점전략분야에는 11.5% 증가한 102조원+@의 자금을 집중해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글로벌 초격차 분야에서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이 기술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해 압도적인 기술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올해보다 12.8% 증가한 17조6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유니콘 기업 육성 분야에는 중견기업의 신산업 진출 및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우수 지식재산권 보유 기업과 지방 우수기업 등 각 부처에서 요청한 신규분야를 적극 추가해 39.5% 증가한 12조6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3고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업들의 경영애로 해소 분야에도 8.9% 증가한 28조7000억원을 반영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2024년도 정책금융 공급 방안과 관련해 “다수의 전문가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전망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여건 어려움도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첨단산업, 미래 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산업경쟁 심화, 공급망 재편 등에 맞서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지키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는 일은 금융과 산업부처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2024년도에는 고금리 등 경기여건 어려움에 맞서 기업들의 자금애로를 해소함과 동시에 주력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이 더욱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