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10월 신용카드 판매 시장점유율(M/S)은 16.01%로 전월 대비 0.74% 증가했다. 전체 카드사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하나카드는 전월 대비 0.50% 오른 7.36%의 M/S를 기록하며 현대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10월 기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의 자동차 캐시백 현황은 0.8%, 0.7%, 0.5%로 전월 대비 각각 0.2%p, 0.3%p, 0.5%p 감소했다. 자동차 캐시백을 축소한 카드사 관계자는 “건전성,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따라 자동차 시장의 판촉을 축소했다”며 “판촉을 줄이는 추세가 도드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 캡티브(전속 금융사)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자동차시장의 판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하나카드는 1.1%에 달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두 카드사들은 타카드사들의 캐시백 축소 반사효과로 자동차 취급고가 늘어나며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이처럼 현대·하나카드가 국내 카드사들과는 다른 행보로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지만 순이익은 이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카드의 10월 기준 신용 판매 점유율은 신한카드(17.46%), 삼성카드(16.03%)에 이은 16.01%다.
점유율이 불과 1~2% 차이를 보이지만 순이익은 다르다. 현대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85억원으로 신한카드(1522억원)와 삼성카드(1395억원) 3분기 순이익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10여년 전부터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등 디지털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해오고 있어 순이익이 타사보다 적은 면이 있다“며 ”이렇게 지금까지 투자해온 데이터 사이언스와 AI가 전 사업 영역에 적용되면서 취급액 및 연체율, 탈회율 등 전 영역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수익성보다 외형 성장에만 집중된 모습이라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 지속, 소비 감소 등 경기 악화로 카드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하여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내실경영과 리스크관리 중심으로 운영 중”이라며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판촉을 축소하는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상황과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선택의 문제이나, 최근의 카드사 경영환경에서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을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에서, 외형확대 중심의 현대·하나카드의 성장전략은 타사와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카드업계의 최근 사업 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상승하고, 과도한 가계부채 규모 및 부동산시장의 침체 등으로 대손비용률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더욱이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저신용자들이 카드 여신으로 몰리면서 카드업계는 다중 채무자를 중심으로 한 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다.
내년에는 가계부채 부담이 금리 상승으로 가중되면서 민간소비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민간소비 성장 둔화가 심화될 경우 신용카드사들의 이용실적 증가율도 하락할 수 있어 불안 요소가 산재한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차주분들의 상환 능력도 어려워지는 요즘 외형 성장에 집중하다 보면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 미만의 연체율 및 낮은 NPL 비율 등 자산건전성을 중심으로 경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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