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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식 펀블 대표 “부동산 토큰 증권으로 ‘경제 민주화’ 꿈 이룰 것”

기사입력 : 202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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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호황기에 증권사 박차고 나와 회사 설립

“경제 민주화+글로벌 확장성 가능하겠다고 여겨”

“투자자는 배당‧청산‧매각 차익 3가지 모두 누려”

“자산 처분도 블록체인 활용 ‘민주적 투표 방식’”

△ 아너스자산운용 글로벌 부동산 투자본부장 / 케이제이앤파트너스 투자총괄이사 / 인마크그룹 시드니 주상복합 개발 총괄이사 /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금융상품개발부 / 맥쿼리투자신탁운용 금융상품개발부 / 하나대투증권 부동산금융부이미지 확대보기
△ 아너스자산운용 글로벌 부동산 투자본부장 / 케이제이앤파트너스 투자총괄이사 / 인마크그룹 시드니 주상복합 개발 총괄이사 /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금융상품개발부 / 맥쿼리투자신탁운용 금융상품개발부 / 하나대투증권 부동산금융부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말리는 분요? 많았죠.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로부터 혁신 금융 서비스에 선정되기 전엔 ‘거기서 왜 그러나 모르겠다’는 친구, 직장 동료가 많았어요. 그런데도 미래를 보고 나왔죠.”

조찬식 펀블 대표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펀블(FUNBLE)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펀블 창업 당시 말리는 사람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 대표가 전통 금융권을 박차고 나왔을 땐 부동산 호황기였다. 하루가 다르게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다. 열심히 일하다 보니 꽤 높은 연봉과 인센티브(Incentive·성과 보상)가 보장됐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쉬웠다. 이렇게 돈을 잘 벌 수 있는 시기에 부동산 투자가 고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가 전유물로 취급되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그때 조찬식 대표 눈에 들어온 게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이었다. 당시 블록체인 시장은 비트코인(BTC·Bitcoin) 열풍이 불며 화두로 떠올랐다.

처음엔 전통 금융권 대다수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상 자산은 실물자산이 아니라는 생각에 쳐다도 안 봤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들여다보다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혁신 기술을 활용한 ‘경제 민주화’를 꿈꾸기 시작했다.

‘경제 민주화’를 위해 선택한 STO
조찬식 대표는 ‘사람들이 블록체인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린 게 ‘경제 민주화’였다.

블록체인은 혁신 기술이 분명했다. 전통 금융과 융합할 시 경제 민주화란 사회적 기여 가능하다고 봤다. 디지털 기술이기에 글로벌(Global·전 세계) 확장성에 대한 기대도 생겼다. 특히 당시엔 정부가 나서서 블록체인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던 때였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단 확신이 찼다.

그는 블록체인을 통한 ‘경제 민주화’를 꿈꿨다. 기존에 청년 등 일반 서민은 접근할 수도 없었던 값비싼 상업용 부동산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가 나아갈 지향점을 이렇게 잡았다.

‘소수가 아닌 모두에게 공평한 투자 기회’

이를 이루기 위해선 필요한 게 있었다. 거래 안정성매매 편의성이다. 거기에 딱 맞는 게 토큰 증권 공개(STO·Security Token Offering) 방식이었다. STO를 활용하면 추후 글로벌(GLobal·전 세계) 높은 벽도 넘고 안정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증권성’ 때문이었다. 가상 자산과 달리 블록체인 기술로 ‘실물자산’과 연계되는 디지털 자산을 만든다는 점을 높이 샀다.

대형 자산을 주식으로 분할 발행한다는 측면에서 부동산 펀드나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회사) 방식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경제 민주화를 위해선 STO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부동산 펀드는 투자 시 3~7년간 헤지(Hedge‧위험 회피)하지 못하는 폐쇄형 구성이라 환금성이 떨어지고 리츠는 거래소에 상장되기까지 규제 사항이 높아 실질적으로 일반인 참여가 힘들단 관점이었다.

조 대표는 곧바로 펀블 플랫폼을 구성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투자자들은 STO를 기반으로 부동산을 주식과 같이 쪼개 투자할 수 있다. 그동안 엄두도 못 냈던 대형 우량 건물도 5000원만 있으면 투자에 문제없다.

수익 구조도 주식과 비슷하다. 투자자가 펀블을 통해 부동산에 조각 투자하면 부동산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집주인이 월세를 받듯 매달 월 배당이 주어진다. 게다가 건물을 팔면 청산 배당을 통한 자본 이득이 가능하고, 토큰 증권 거래소를 통해 팔면 매매 차익도 추구할 수 있다.

가상 자산과 달리 실물자산인 부동산과 연동되기에 등락 폭도 작아 안정성도 높다. STO가 현행법상 증권에 해당하기에 자본시장법 안에서 철저한 규제와 감시도 받게 된다.

투자자 보호 안전장치가 갖춰져 있단 뜻이다. 거래를 위해선 정부 허가가 필요하고, STO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는 이유도 증권이라서다.

조찬식 대표의 ‘경제 민주화’ 철학은 자산 처분 방식에도 반영된다. 매입한 부동산을 회사가 임의대로 처분할 수 없다. 플랫폼 지분율에 맞춰 블록체인을 이용해 투자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투표 인원 3분의 2 이상 찬성 시 매각이 추진된다.

펀블의 1호 상장 공모 상품인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호’는 지난 3월 27일부터 사흘간 펀블 애플리케이션에서 전자 투표를 통해 매각 추진안이 가결됐다. 총 129만6000 디지털 자산 증권(DAS‧Digital Asset Securities) 중 119만3191 DAS가 투표에 참여했다. 92% 비중이다. 참여 인원 가운데 98%에 해당하는 117만1336 DAS가 매각 찬성에 손들었다.

출시 8개월 만에 투자자들 결정에 따라 시장에서 매각한 결과,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호는 청산 배당금 누적 수익률 연 10.6%를 기록했다.

조찬식 대표는 “전통 금융기관에 있을 땐 사회적 기여나 새로운 변화를 생각도 못 했는데 펀블을 창업한 뒤엔 다르다”며 “작년 10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사는 한 대학생으로부터 ‘펀블을 통한 투자로 그동안 바라만 보던 롯데월드타워를 일부분 소유하게 돼 자긍심이 커졌다’는 손 편지를 받았는데 사회적 기회를 창출했단 생각에 굉장히 뿌듯했다”고 말했다.

STO 법제화 전 발행·유통·청산 소각까지
조찬식 대표는 “STO 법제화 전임에도 토큰 증권을 발행하고 거래소 운영으로 유통·청산 소각까지 토큰 증권의 모든 사이클(Cycle·순환 주기)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유일한 기업이 ‘펀블’”이라고 회사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혁신 금융 사업자 선정’을 꼽았다.

실제로 그는 펀블 창립 때부터 기존 증권 규제를 최대한 준수하는 데 방점을 찍고 사업을 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가 지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로도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혁신금융서비스는 혁신성과 차별성을 갖춘 금융업이나 서비스에 규제를 예외 적용하는 특례 제도를 뜻한다.

조찬식 대표는 STO 법제화가 진행되면 시장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은 우상향할 수밖에 없단 분석이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STO를 법제화로 끌어들여 투자자 보호를 완벽하게 갖추고자 노력하는 나라는 몇 안 된다”며 “선제적으로 제도를 만드는 만큼 추후 세계 어떤 나라보다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TO 시장을 밝게 점치는 건 조 대표뿐만이 아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최근 STO 시장이 2024년 34조원을 시작으로 2030년엔 367조원까지 규모가 불어날 것이라 관측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회장 리치 레서)이 발표한 전 세계 시장 전망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다.

올해 국내 운용되는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가 순자산 총액 100조원을 넘겼는데 이보다 더 규모가 커진다고 보면 된다.

조찬식 대표는 STO 법제화가 1~2년 뒤 완료될 것으로 보고,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된 지금 시기를 최대한 활용코자 한다. 법제화 전 혁신금융서비스를 받지 않으면 STO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도약 발판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펀블은 사업 초기부터 주주사 중 하나인 SK증권(대표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전우종)과 STO 개발 플랫폼을 공유해왔다. 펀블 투자자는 SK증권 계좌 개설을 통해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 예수금은 SK증권 고객 명의 계좌에, 플랫폼에서 투자하는 건물은 신탁사에 맡겨진다.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겨도 투자금과 기초자산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구조다.

최근 SK증권은 펀블의 주택청약·특별공급·부동산 주요 지표 등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조각 투자 연계 서비스도 선보였다.

조 대표는 SK증권 외에도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NH농협은행(행장 이석용닫기이석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예탁결제원(대표 이순호) ▲코스콤(Koscom·대표 홍우선) 등과 STO 서비스 협약을 맺거나 토큰 증권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민간+금융+정부 기관 사이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시장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 중이다.

지금은 부동산 STO로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추후엔 선박이나 항공기는 물론 다양한 실물자산(RWA·Real World Asset) 등으로 투자자산 영역을 넓힐 수도 있다. 무형 자산 토큰화 토대를 형성하겠단 각오다.

조 대표는 “STO 정책 발전에 맞춰 다양한 사업 모델을 구축해 투자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며 “STO 시장이 어느 순간 급격히 성장하게 되면 언젠가 펀블이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과 겨루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자기 보고식 성격유형 지표) 가 ‘ENFP’로 열정적이고 따뜻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조찬식 펀블 대표의 미래 꿈은 뭘까.

그는 ‘경제 민주화’란 용어를 거듭 강조했다.

“누구나 간편하고 공평하게 부동산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경제 민주화’를 블록체인이란 혁신 기술로 이뤄보고 싶어요. 또 우리나라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법적·경제적으로 안정된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고 싶습니다. 디지털 자산을 보고 무조건 사기라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펀블이 영위하는 STO 사업은 금융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제도권 안에 있거든요. 좋은 상품에 투자할 기회를 많이 제공할 테니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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