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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재무통’ 무신사 최영준의 IPO ‘삼세판’ [나는 CFO다]

기사입력 : 202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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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쓱닷컴 무산…무신사로 재도전
재무능력 탁월…‘꼰대’ 첫인상은 논란

△1979년 경북 포항 출생 / 서울대 경영학과 / 2003년 삼일회계법인 / 2005년 베인앤컴퍼니 / 2007년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 투자심사역 / 2011년 베인앤컴퍼니 사모펀드그룹 이사 / 2014년 올림푸스캐피탈홀딩스아시아홀딩스 이사 / 2016년 티몬 CFO / 2020년 SSG닷컴 CFO / 2023년 무신사 CFO
△1979년 경북 포항 출생 / 서울대 경영학과 / 2003년 삼일회계법인 / 2005년 베인앤컴퍼니 / 2007년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 투자심사역 / 2011년 베인앤컴퍼니 사모펀드그룹 이사 / 2014년 올림푸스캐피탈홀딩스아시아홀딩스 이사 / 2016년 티몬 CFO / 2020년 SSG닷컴 CFO / 2023년 무신사 CFO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최영준 무신사 CFO(최고재무책임자)가 IPO(기업공개)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앞서 티몬, SSG닷컴에서 IPO를 주도했다가 고배를 마셨는데, 무신사에서 또 다시 도전을 하게 됐다. 투자업계와 다양한 이커머스 업체에서 재무 파트를 두루 경험한 최 CFO인 만큼 이번 무신사 IPO 성공여부에 더 관심이 쏠린다.

1979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최영준 CFO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을 시작했다.

2005년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 2007년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 투자심사역, 2011년 베이앤컴퍼니 사모펀드그룹 이사, 2014년 올림푸스캐피탈홀딩스아시아홀딩스 이사를 지냈다.

이후 2016년 티몬 CFO로 이직했고 2020년 12월 SSG닷컴에 합류했다. 올해 6월부터 무신사로 적을 옮겼다.

최 CFO는 앞서 두 번의 IPO 도전에서 쓴 맛을 봤지만,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이커머스 기업에서 안살림을 실속 있게 챙기는 등 남다른 재무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티몬 재직 당시 계속되는 적자와 자본잠식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자금 조달에 성공했고, 월간 흑자를 이끌어냈다.

당시 티몬은 대표가 1년에 한 번씩 바뀔 정도로 혼란스러웠지만 그는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티몬 IPO는 결국 실패했지만, 그는 악조건 속에서도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실탄마련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능력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2020년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 이마트 전 대표가 그를 SSG닷컴으로 불렀다. 강 전 대표는 과거 베인앤컴퍼니에서 같이 일한 경험도 있어 누구보다 최 CFO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SSG닷컴은 2022년 IPO를 목표로 2021년 10월 주관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경기침체와 악화된 증시 상황으로 IPO를 이루지는 못했다.

최 CFO가 새롭게 자리를 잡은 무신사는 국내 패션 플랫폼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이어가는 이커머스 업체다. 지난 7월 얼어붙은 벤처 투자시장에서 무려 2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C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는 2019년보다 1조원 가량 높은 3조5000억원 대 인정을 받았다. 누적 투자 유치는 4300억원에 이른다.

2019년 11월 세콰이어캐피탈에서 1000억원 가량 첫 외부 투자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했고, 2021년 3월 세콰이어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1300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했다. 이후 2년여 만에 시리즈C 라운드가 이뤄졌다.

최 CFO는 무신사에 오자마자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에 나섰다. 회사 성장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와 동시에 그는 지난 8월 무신사페이먼츠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 존재감도 커졌다. 무신사페이먼츠는 무신사가 지난해 12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 ‘패스고’ 지분 100%를 인수해 올해 2월 설립한 법인이다.

무신사는 지난 10월 부지 매입부터 완공까지 개발 사업을 마친 서울 성수동 사옥 ‘무신사 캠퍼스 E1’을 매각했다. 마스턴투자운용 측에 신사옥 E1을 1115억원에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매각하며 자산 유동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마련한 실탄으로 무신사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만 서울 동성로, 성수, 홍대 등 3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온라인 기반으로 성장한 무신사가 오프라인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기업의 오프라인 진출은 업계에서도 드문 일인 만큼, 무신사의 이런 사업 확장은 IPO를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특히 무신사는 최근 자사주 5만7925주를 임의·무상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액면가는 100원으로, 소각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수(187만7770주)의 약 3% 수준이다. 통상 상장을 앞둔 기업의 자사주 소각은 기존 주주들의 실질 지분율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상장 전 주당 평가가액 산정에도 유리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앞서 무신사는 2019년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400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을 당시 5년 내 IPO를 약속했다. 하지만 5년 이내 상장 조건은 의무 이행 사항은 아니다. 무신사 측은 2025년까지 IPO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 CFO에게는 자회사들 실적 개선도 주요 과제다.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는 42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물류기업 무신사로지스틱스 손실도 56억원이나 된다.

내부 임직원들과의 소통은 그의 또 다른 해결과제 중 하나다.

최 CFO는 지난 8월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사내 어린이집은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이 누리는 복지”라며 “벌금을 내야 하지만 벌금이 훨씬 싸다”는 등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여기에 재택근무를 없애겠다는 발언까지 하면서 내부 임직원들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 뒤늦게 무신사 측이 수습에 나섰지만, 그에 대한 직원들의 싸늘한 첫인상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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