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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이경수 회장 ‘절대반지’ 주인 장남·차남 누구?

기사입력 : 2023-11-27 00:00

(최종수정 2023-11-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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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이병만 ‘중국통’·차남 이병주 ‘미국통’
이 회장 부부, 누구 손 들어줄지 아직 몰라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 ‘절대반지’ 주인 장남·차남 누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2세 경영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창업주 이경수 회장이 고령에 접어들면서 승계 작업이 빨라졌다. 그는 1946년생으로, 올해 나이 77세다.

대웅제약 마케팅 전무로 근무하던 40대 중반 일본 화장품 ODM 기업 미로토와 손잡고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4년 자체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미로토와 제휴도 끝나면서 ‘코스맥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최근에는 사업도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 다양해졌다.

당시 13억원이던 매출은 현재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전 세계 23개 국가에 연구시설과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주력사인 코스맥스의 경우 2020년 1조3829억원에서 2021년 1조5915억원, 2022년 1조6001억원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 회장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코스맥스그룹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장남 이병만 대표와 차남 이병주 대표다. 둘은 연년생이다. 장남이 1978년생, 차남이 1979년생이다. 이른바 코스맥스 ‘두 개의 탑’이다. 둘 중 한 사람만이 이 회장 절대반지 주인이 된다. 핵심은 그룹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다. 이 회장 부인 서성석 씨가 회장으로 있다. 이 회사를 차지하는 사람이 절대반지 주인이 된다.

일단 코스맥스비티아이를 들여다 보자. 올해 9월 기준 이 회사 오너 일가 지분 현황을 보면 서 회장이 20.62%로 최대 주주다. 이어 장남 이병만 대표가 19.95%, 차남 이병주 대표가 10.5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이 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코스엠앤엠이라는 회사가 9.43%를 갖고 있다.

언뜻 보면 차남보다 2배 가까이 지분이 더 많은 장남이 훨씬 유리해 보인다. 결국 절대반지는 장남이 차지하게 되는 걸까. 우선 이 회장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은 아직 30.05%나 된다. 이 지분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절대반지 주인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장남 지분이 차남보다 이미 많다는 것은 사실상 ‘끝난 게임’ 아닐까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데, 그것도 아니다.

왜 그런 답이 나오는지 상황을 정리해 보자. 이를 위해서는 코스맥스 승계 문제가 본격화한 2017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코스엠앤엠이란 회사가 코모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지금 이 회사는 이 회장 소유지만 당시엔 이병만·병주 형제가 절반씩 갖고 있었다. 그러다 경영 승계가 시작되면서 차남은 지분 30%를 장남에게 넘겨줬다.

그때 이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5.89%를 두 아들에게 나눠줬다. 장남이 최대 주주인 코스엠앤엠에 3.05%를, 차남이 최대 주주인 레시피라는 회사에 2.84%를 넘긴 것이다. 장남 지분이 조금 더 많기는 했지만 결정적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듬해 코스엠앤엠이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2.53%를 추가 매수하면서 장남의 공격적 행보가 시작됐다. 이후 2021년 이 회장이 코스엠앤엠에만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3.85%를 추가로 넘기면서 장남에게 승계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러나 이런 소문이 나자마자 대반전이 일어났다. 이 회장이 코스엠앤엠을 인수하면서 ‘장남 승계’는 순식간에 없던 일이 돼 버렸다. 현재 코스엠앤엠은 이경수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이 회장이 장남 이병만 대표에게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7.03%을 매도했고 다음 달에 레시피가 보유하고 있던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5.47% 전량을 이병만 대표에게 넘기면서 상황은 여전히 장남이 유리한 국면이기는 하다.

하지만 차남 이병주 대표도 지난 3~4월 장외매수를 통해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보유 지분률을 10.52%로 끌어올렸다. 형과의 지분 차이가 좀 벌어져 있긴 하지만 이 회장 부부 지분만 취득하면 바로 ‘게임셋’이다.

장남 이병만 대표는 2005년 코스맥스 입사한 후 2016년까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생산·마케팅 분야 경험을 쌓았다.

코스맥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중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이후 2016년부터 코스맥스비티아이에서 해외 마케팅을 총괄하던 중 2020년 코스맥스 대표직에 올랐다. 그는 코스맥스 디지털 전환과 맞춤형 화장품, 스마트 팩토리, AI 처방 등 신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인도네시아와 태국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차남 이병주 대표는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컨설턴트를 하다 2014년 코스맥스 미국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코스맥스USA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맡았다. 이후 2019년 코스맥스USA 대표에 선임됐고, 2021년부터 코스맥스 미국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미국 오하이오 공장과 뉴저지 공장을 통합해 고객사와 접근성을 높이는 등 수익성을 제고했다. 코스맥스비티아이에서는 미국 등 해외 영업을 이끈다.

장남 이병만 대표가 중국 상하이교통대 경영학 석사를, 차남 이병주 대표가 미국 미시건주립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경수 회장이 두 아들을 글로벌 양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 전문가로 키워낸 것이다.

코스맥스는 올 하반기에도 중국과 미국 사업을 적극 공략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우선 중국 사업에서 지난 8월 ‘이센생물과학유한공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코스맥스는 중국 ‘이센’ 그룹과 신공장을 지으면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이 공장은 중국 광저우시 내 6만593㎡(약 1만8320평) 규모로, 아시아 최대 화장품 공장이다. 화장품만 연 4억개 수준을 생산할 전망이다.

아울러 코스맥스는 신흥 뷰티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어 ‘할랄’ 화장품을 개발해오고 있다. 지난 7월 자생식물 소재 브랜드 ‘더 아름’을 현지 시판했다.

미국에서는 선케어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연구소 내 자외선차단기능성 OTC(일반 의약품)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선케어 제품이 미국에서 의약품으로 분류돼 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코스맥스는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를 획득한 후 한국 화성공장과 미국 뉴저지공장에서 OTC 선케어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미국 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안전·품질 평가 기관인 UL에서 관련 인증(cGMP)도 취득했다. UL은 미국국가표준원(ANSI)이 승인한 기관으로, 건기식, 식품 등 안전분야 품질도 보증한다. 미국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에 건기식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cGMP 인증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코스맥스는 “두 신임 대표들이 그동안의 전문성을 살려 그룹 미래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책임경영은 물론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많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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