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는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 중 하나다. 공모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은 뒤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운용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이지스자산운용(대표 이규성‧강영구‧신동훈)은 22일 이지스밸류리츠가 공모 방식으로 600억원 규모 녹색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기존엔 400억원 발행을 목표로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시장 초과 수요가 확인되며 600억원 발행으로 정정했다.
600억원 중 1년물은 500억원, 2년물은 100억원으로 발행한다. 금리는 각각 7.0%, 7,2%로, 고금리에 속한다.
이자는 투자자들 선호도가 높은 ‘월 이자 지급식’이다. 일반적으로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것과 달리 매달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첫’ 공모 상장 리츠다. 지난 2020년 7월 상장했다.
서울 중심업무지구(CBD‧Central Business District) 내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고급 건물)에 속하는 ‘태평로빌딩’ ‘트윈트리타워’ 등이 대표 기초자산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대표 김기범)와 한국신용평가(대표 이재홍)의 기업 신용등급 평가에서 신용등급 ‘A-(안정적)’를 각각 획득해 공모채 발행 조건을 충족했다.
이번 공모채는 국내 상장 리츠 최초 ‘녹색 채권’이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녹색 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고자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녹색산업 관련 용도로 사용이 한정된다.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채권에 속하는 녹색 채권은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낮은 편이라 조달 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이지스밸류플리츠의 공모채 사용 목적은 친환경 건축물 매입을 위한 대출 상환이다.
지난해 트윈트리타워를 소유한 펀드 수익증권을 매입해 일으킨 빚을 갚는 것이다. 트윈트리타워는 국제 친환경 건축 인증 제도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을 받은 바 있다.
이지스밸류리츠는 현재 유상증자, 공모채 등 다양한 자금 조달을 통해 차입구조 재편에 순항 중이다.
지난 8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628억원을 조달했다. 이 자금으로 트윈트리타워 매입 목적으로 임시방편 자금 대출이라 할 수 있는 브리지론(PF bridge loan) 1760억원 중 600억원을 갚았다.
이번 공모채로 600억원을 추가 상환하고, 나머진 만기 연장 등을 진행하려 한다.
별도 수요예측 절차는 없을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라 부동산투자회사는 예외적으로 수요예측 없이 공모채 발행이 가능하다. 현재 주관사단에 포함된 삼성증권 등은 기관 투자수요 확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서울 핵심 권역의 프라임급 오피스에 투자하고, 자산 친환경성을 개선하는 등 리츠 지속가능성 수준을 끌어올린 노력이 이번 녹색 채권 발행에 대한 시장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적의 자금 조달 수단을 활용해 리츠 배당 안정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지스밸류리츠는 2월과 8월 결산 기준, 연 2회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매입 보수는 자산별 매입금액의 0.7%, 운용 기본 보수는 자산별 매입금액의 연 0.5%, 운용 성과 보수는 주가 상승 시 시가총액 상승분의 5% 등으로 구분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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