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 6월 말 새 CFO로 최철진 전무를 영입했다. 최철진 CFO는 가구업계 회계 전문가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삼일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 등에서 근무하다 2009년 한샘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샘에서 경영지원실 경영관리부서장(상무)로 재직하다 2020년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2022년 신화회계법인을 거쳤고, 바디프랜드 금고지기로 합류했다. 1970년생으로,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해 말 한앤브라더스에 배임·횡령 혐의로 소송을 걸었다. 이에 바디프랜드 경영진은 올해 2월 한앤브라더스 경영권을 박탈했다. 한앰브라더스가 선임한 양금란 CFO도 함께 해임 조치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한앤브라더스 측이 바디프랜드 해외 활동을 이유로 과도한 보수를 책정했으며, 법인카드도 사적 유용했다고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한앤브라더스는 적합한 비용 지출이며 물러서지 않았다. 경찰은 일단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에 불송치하며, 한앤브라더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때부터 두 사모펀드 간 경영권 분쟁은 지난한 싸움으로 변질됐다.
한앤브라더스는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무고죄로 맞대응하며,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되찾는데 사활을 걸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경찰 결정에 이의 신청하며, 법인카드 사적유용 관련해 검찰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바디프랜드 이사회는 스톤브릿지캐피탈 단일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07년 안마의자 사업에 뛰어든 후 2017년 왕좌에 올랐다. 바디프랜드는 당시 매출 4130억원을 달성한 후 2018년 4504억원, 2019년 4802억원, 2020년 5556억원, 2021년 5913억원으로 최정점에 섰다. 그러나 후발주자였던 세라젬이 2021년 침상형 안마의자 등으로 흥행에 성공해 연매출 6671억원을 달성, 왕관을 뺏겼다. 이후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 5220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떨어져 역성장을 그리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도 매출 2100억원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무려 33%나 급전직하했다. 반면 세라젬은 지난해 매출이 750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바디프랜드가 집안싸움에 전전하면서 세라젬에 업계 왕좌 자리마저 내준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월 양금란 CFO를 해임한 후 4개월 만에 최철진 CFO로 교체했다. 최 CFO는 대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고, 어수선한 집안싸움도 수습해야 한다. 과거와는 다르게 치열해진 안마의자 시장에서도 R&D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는 한편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바디프랜드의 차입금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2546억원(단기 1180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66억원이다.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봤을 때 비교적 큰 리스크는 없다. 실제 지난해 말 1508억원에 달했던 단기차입금은 반기 만에 400억원대를 줄였다. 그러나 전체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2647억원에서 올해 2546억원으로 비슷한 상태다.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거나 매출채권 등을 토대로 상환하면서다. 꼼꼼한 장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바디프랜드는 “최철진 CFO는 재무관리 외 법무나 리스크 대응 등 경영진과 협업을 하며,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경제위기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5월부터 점차 회복세를 띄고 10월은 전년보다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디프랜드만의 기술력으로 전 제품에 독립 구동이 가능한 헬스케어로봇 안마의자 대중화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에도 신제품을 내는 등 계속해서 신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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