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대표이사 한채양)도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을 통합운영에 나선다. 이는 지난 9월 단행된 인사에서 비롯됐다. 신세계는 임원인사에서 이마트와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를 한채양 대표에게 맡겼다. 유통기업에서 핵심 부서로 여겨지는 상품본부에도 변화가 생겼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통합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는 신세계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원(One) 대표체제’다. 업계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보고 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이마트 성적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업계 후발주자로 출발한 편의점 이마트24의 사정도 여의치 않아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그나마 선방을 하고 있지만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기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 27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영업손실 123억원) 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올 3분기 전망은 그나마 ‘선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마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3% 성장한 7조8176억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98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발 앞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소싱을 진행한 롯데쇼핑은 실제로 실적개선 효과를 봤다.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는 매출 2조8690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0.8%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슈퍼 매출은 4.5% 감소한 6510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소싱 효과가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통기업이 통합운영, 통합소싱에 나서는 데는 대량으로 상품을 매입함으로써 소비자 가격 부담은 낮추고, 유통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로 뛰는 MD들이 보유한 전국 현지 유통망을 통해 높은 품질은 물론 상품 경쟁력까지 잡을 수 있어 여러 방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전쟁도 계속되면서 수입원가나 유가가 높아지고 있다”며 “유통업계의 본질은 고객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량매입을 통한 상품 단가 인하를 꾀하고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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