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 신세계 그룹 창사 이래 역대 최대로 인사 폭이 컸다. 신세계는 “변화와 쇄신, 시너지 강화, 성과총력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의 경쟁력 전반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실행력 강한 조직 진용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실적으로만 보면 이마트는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액은 7조 27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영업손실 123억원) 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 62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8%로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9% 감소했다.
신세계는 이번 인사에서 오프라인 유통 부문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 급변하는 유통업계에서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그 중에서도 여러 계열사를 겸직하는 형태로 인사를 단행한 점과 신세계 DNA를 가진 인물들을 수장 자리에 앉힌 점이 눈에 띈다.
신세계 대표이사에는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를 내정했다.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한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은 ‘One 대표체제’로 전환하고,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인 한채양 대표를 내정했다.
한채양 대표는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신세계그룹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09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11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13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팀 상무 ▲15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보 ▲16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보 ▲18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 ▲19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신세계그룹은 “통합대표체제 운영을 통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많다. 하지만 박 대표와 한 대표 모두 각각이 맡았던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고, 누구보다 신세계 속사정을 잘 아는 인물인 만큼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 강화하고, 새로운 성과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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