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농축산식품부 등은 지난 16일 ‘반려동물 보험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에는 펫보험 상품구조 개선 및 신규 상품 개발, 생체인식 정보를 활용한 동물 등록 방법 시행, 동물병원서 원스톱 보험 가입 및 보험금 청구 가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반려동물보험 관련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신규 플레이어들이 차별화된 다양한 보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펫보험 전문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반려동물보험 전문 자회사 설립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지분 투자 등은 이전부터 진행해오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 ‘O모O모(오모오모)’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오모오모는 반려인들과 예비 반려인들을 위한 정보 공유 커뮤니티 서비스다. 나만의 반려동물 캐릭터를 만들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 보험, 숙박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출시 초기부터 많은 반려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 결과 출시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셜 부문 인기 앱 1위에 올라섰다. 또 출시 6개월 만인 지난 5월 가입자 10만명을 확보했고, 지난 9월엔 가입자 2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 연령대도 10대부터 50대까지 등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고루 모여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건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착!한펫’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가진 반려인들의 고민을 해소시킨다. 반려동물의 ▲눈 ▲피부 ▲호흡수 ▲심박수 ▲문진 등 5가지 항목을 체크해 일반인들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한다.
눈과 피부는 건강 상태를 더욱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동물용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다. 해당 부위를 촬영하면 사진을 AI가 분석해 결과를 제시한다. 이용자로선 사진만 찍으면 이상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심박수와 호흡수는 내장된 타이머를 활용하며, 문진은 10여 개 문항을 통해 반려동물의 종합 건강 점수와 부위별 건강 상태 등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삼성화재 펫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더 많은 반려인이 동물의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삼성화재의 다양한 반려동물 서비스는 향후 펫보험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얻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현재 펫보험 시장 1위는 메리츠화재다.
2018년 업계 최초로 장기 펫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지금까지 펫보험 시장을 이끌고 있다. 원수보험료도 지난해 기준 78.3%(225억원)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국내 2위지만, 원수보험료는 15~20% 수준이다.
가입률은 지난해 말 기준 0.9%대를 기록하다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1.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대를 넘겼다. 아직 가입률이 저조한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펫보험이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히자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들은 가입연령을 만 8세에서 10세로 늘리고, 슬개골 탈구 등 병력이 있던 동물도 고지할 경우 해당 부위를 보장에서 제외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상품 강화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최근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가입할 수 있는 모니모 전용 신상품 펫보험도 출시했다. 기존에 판매되던 펫보험과 달리 자기부담금 고액 구간을 운영해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낮춰 보상비율을 다양화했다.
반려동물 사망 보장 금액도 확대해 고객 선택권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높은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는 반려인을 위해 동물등록증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동물등록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등록증을 촬영해 등록 사진을 업로드하면 월 납입보험료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측은 “앞으로 보험사의 역할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평상시 미리 챙길 수 있도록 돕는 등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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