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기사 모아보기 OK금융그룹 회장이 창립 후 24년 만에 사업 모태가 됐던 대부업을 철수했다. 재일교포 한식당 사장에서 금융사 대표가 됐던 그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종합금융그룹 회장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산하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보유한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반납 신고를 했으며, 18일 최종 수리됐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지 25년만에 ‘대부업자’ 타이틀을 벗을 수 있게 됐다. 최윤 회장은 “그룹의 모태가 되었던 대부업 철수를 계기로 OK금융그룹은 임직원 모두가 꿈꾸고 바랐던 또 하나의 새로운 정통(Main Stream)에 올라 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02년 대부업체인 원캐싱을 설립하고 끊임없이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며 사업 시작 10여 년 만에 국내 1위 대부업 오너로 올라섰지만 '대부업자'라는 꼬리표는 그를 괴롭혔다. 2007년부터 저축은행 인수에 나섰지만 ‘대부업자’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번번히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10번의 시도 끝에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됐고 'OK저축은행'으로 새 이름을 달아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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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부업체였던 러시앤캐시까지 OK저축은행으로 합병되면서 OK금융그룹은 대부사업을 모두 정리하게 됐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당초 금융당국과 약속했던 기간보다 1년 3개월여 앞당겨 대부업 철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는 새로운 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데 있어 현실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던 대부업을 조기 철수해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한 최윤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 제2금융권 계열사를 비롯해 OK신용정보·OK F&I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TV 광고를 통해 널리 알려진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등으로 인해 ‘대부 업체’ 이미지가 강했다.
이에 OK금융은 여러 번 증권사 인수에서도 대부업 청산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신바 있다. 지난 2017년 3500억원을 제시하며 이베스트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목전에 뒀으나 금융위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이다.
당시 금융위는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라며 ‘요건충족명령’을 내렸다. 앞서 2015년에는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2016년에는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서도 그룹의 시작점이 대부업이라는 이유로 대주주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고배를 마셔왔다.
마침내 대부업 타이틀을 떼게 된 최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새로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해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곳은 SK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이 있다. 두 곳 모두 중·소형 증권사로 OK금융그룹이 증권업을 경험하고 몸집을 키워 나가기에 적합하다는 해석이다.
최 회장은 “이제 OK금융그룹이 또 다른 이단(Start Up)을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이기에, 창립 후 지난 24년 동안 늘 그래왔던 것처럼 도전의 발길을 멈추지 말고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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