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보유한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반납 신고를 했으며, 18일 최종 수리됐다. 이로써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의 대표 캐릭터인 무과장이 하나가 됐다.
그간 OK금융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저축은행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에 따라 대부업 철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2018년과 2019년 두 해에 거쳐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철수한 바 있으며, 올해는 대부업 조기 철수를 목표로 남은 대부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대출채권을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영업양수도에 따라 OK저축은행으로 소속이 바뀐 고객은 저축은행 고객으로서 금융서비스 및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오케이F&I로 매각된 경우에도 고객은 대출 만기 시까지 이전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10여년 만에 대부업에서 철수한 OK금융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어 "이는 OK금융그룹이 또 다른 이단(Start Up)을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라며 "창립 후 지난 24년 동안 늘 그래왔듯 도전의 발길을 멈추지 말고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총자산 14조원에 달하는 OK저축은행과 함께 기업금융에 주축을 둔 OK캐피탈, 간편결제 서비스인 ‘OK페이’를 운영하는 OK인베스트파트너스 등의 계열사를 비롯해 향후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새로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해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OK금융그룹의 증권사 인수는 예전부터 계속돼 왔다. 2015년 LIG투자증권(현 캐이프투자증권), 2016년에는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2017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부업 청산 작업이 더디다는 이유로 ‘요건충족명령’을 받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곳은 SK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이 있다. 두 곳 모두 중·소형 증권사로 OK금융그룹이 증권업을 경험하고 몸집을 키워 나가기에 적합하다는 해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OK금융그룹의 청사진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 역시 증시 침체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환 속에서 인수 추진이 그룹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슷한 일례로 저축은행 중심 종합금융그룹인 웰컴금융그룹도 앞서 2021년 대부업을 청산하고 자산운용사 인수 및 벤처투자회사 신설을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현재 자산운용사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으며 벤처투자사도 아직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금융사 인수에 대해 "당장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나오는 매물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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