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24년 1월 1100억 규모 공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는 지난 2019년 5년물로 발행한 회사채다. 엔씨소프트는 3년물 1000억, 5년물 500억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에 1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리며 1000억을 증액해 3년물 1400억원, 5년물 1100억원을 발행했다. 당시 회사채 시장 호황으로 엔씨소프트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되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냈다.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차환이나 상환 등 어떠한 전략을 택하든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차환(만기사채 리파이낸싱)은 이미 발행한 채권을 새 채권으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만기 1~3개월 전부터 차환 준비에 들어간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에서 단일한 ‘AA’ 신용등급 보유사다. 유효 신용등급을 보유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우량한 등급이다. 올해 엔씨소프트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2020년 ‘AA-’에서 ‘AA’ 등급으로 상향 조정 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재무융통성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193억원이다. 은행 단기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은 총 1조89억원으로, 전체 유동성은 1조4282억원에 육박한다.
대표적인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 비율도 38.19%로 크래프톤(18.9%)에 이어 게임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 비율은 기업 자체 자본 대비 외부 자본 비율을 말한다. 올 상반기 기준 유동비율도 458.9%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3개월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3개월 내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값이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 속 올 상반기 콘텐츠 관련 지분 등 기존 자산을 처분해 회수한 현금으로 그 규모가 더 늘었다.
엔씨소프트가 마지막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 2021년이다. 총 2400억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1400억원은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RDI센터(R&D 기반 신사옥) 건립을 위한 토지비 중도금 지급으로 지출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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