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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부진 컴투스, 인력 줄이고 재무 인재 잇단 투입

기사입력 : 2023-10-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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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사업부 희망퇴직 받고 외부 전문가 수혈
게임 사업 성과 ‘집중’…제반 비용 안정화 목표

컴투스 자회사인 컴투버스는 지난달 6일 컴투버스의 두 번째 공간인 '컨벤션 센터'를 출시했다. / 사진제공=컴투스이미지 확대보기
컴투스 자회사인 컴투버스는 지난달 6일 컴투버스의 두 번째 공간인 '컨벤션 센터'를 출시했다. / 사진제공=컴투스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최근 컴투스(대표 이주환)의 분주한 행보가 눈에 띈다. 실적이 부진한 신사업은 희망퇴직을 받는 등 몸집을 줄이면서 동시에 재무 인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적자 기조가 이어지자 수익성 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 모습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 매출 7171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 4분기에 영업손실 194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도 마찬가지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927억원에 이어 2분기 매출 2283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역시 영업손실 201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눈에 띄는 건 별도 기준으로 봤을 때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42억원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역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91억원이다. 별도 실적은 게임 사업 성과만 집계한 것을 말한다. 연결 실적은 컴투버스(메타버스), 위지윅스튜디오(미디어), 정글스튜디오(웹툰), 마이뮤직테이스트(콘텐츠) 등 컴투스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회사들의 실적까지 포함한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이를 두고 메타버스와 콘텐츠 등 신사업의 부진한 성과가 3분기째 이어지고 있는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디어 사업을 전개하는 위지윅스튜디오는 올 상반기 4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컴투버스는 같은 기간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마이뮤직테이스트와 정글스튜디오 역시 올 상반기 각각 30억원, 8억 7000만원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컴투스는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컴투버스 재정비에 돌입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빠르게 흑자 궤도에 재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컴투스는 지난달 21일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타 계열사로의 이동을 담은 사내 공지를 안내했다. 컨벤션 센터 등 주력 기능 개발과 서비스를 위한 인력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메타버스 커뮤니티 공간 ‘스페이스’와 메타버스 행사 플랫폼 ‘컨벤션 센터’를 정식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이루어진 인력 감축이라는 점에서 더 이목을 샀다. 구체적인 인력 감축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왼쪽부터)남재관 경영전략부문장(부사장)과 김동희 신임 IR실장. / 사진제공=컴투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남재관 경영전략부문장(부사장)과 김동희 신임 IR실장. / 사진제공=컴투스
몸집 줄이기와 동시에 재무 관련 인재는 활발히 모시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7월 경영전략부문장에 카카오 CFO를 역임한 남재관 부사장을 영입했다. 남 부문장은 1998년 신영증권을 시작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CFO ▲카카오게임즈 CFO ▲카카오IX CFO ▲카카오 부사장 ▲카카오벤처스 CFO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남 부문장은 경영 기획과 인사 및 재무 등을 비롯한 신사업 투자 전략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해 수행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김동희 상무를 IR 실장으로 영입했다. 2005년부터 NH 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국내 여러 증권사를 거쳤다. 다년간 게임과 IT, 인터넷 분야를 담당해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분석력, 투자자 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컴투스는 연내 게임 사업 성과를 더욱 높이면서 제반 비용 안정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동시에 신사업 부문 경쟁력은 강화한다는 각오다.

컴투스는 신작 ▲워킹데드: 매치3 ▲골프스타 챔피언십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더 스타라이트 등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된 신작인 서머너즈워: 크로니클과 제노니아가 매출 하향 안정화를 겪고 있어 신작의 성과는 더욱 중요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로니클의 글로벌 전체 일매출은 지난 5월 약 5~6억원 수준에서 최근 약 4억원 수준까지 하향된 것으로 추청된다"며 "하반기에는 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게임 사업 마케팅비는 타이트하게 관리해 연간 매출 규모의 20% 이하로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남 부문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 상반기 크로니클을 글로벌 중심으로 서비스했고 천공의 아레나는 도전 이벤트를 집행해 마케팅비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에 마케팅비 비율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의 경우 하반기 '마에스트라', '드라이브', '잔혹한 인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마케팅비가 줄고 2024년부터는 컴투버스 사업부 인원 감축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신적 성과가 더해지지 않는 이상 의미있는 실적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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