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 매출 7171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 4분기에 영업손실 194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도 마찬가지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927억원에 이어 2분기 매출 2283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역시 영업손실 201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를 두고 메타버스와 콘텐츠 등 신사업의 부진한 성과가 3분기째 이어지고 있는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디어 사업을 전개하는 위지윅스튜디오는 올 상반기 4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컴투버스는 같은 기간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마이뮤직테이스트와 정글스튜디오 역시 올 상반기 각각 30억원, 8억 7000만원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컴투스는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컴투버스 재정비에 돌입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빠르게 흑자 궤도에 재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컴투스는 지난달 21일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타 계열사로의 이동을 담은 사내 공지를 안내했다. 컨벤션 센터 등 주력 기능 개발과 서비스를 위한 인력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메타버스 커뮤니티 공간 ‘스페이스’와 메타버스 행사 플랫폼 ‘컨벤션 센터’를 정식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이루어진 인력 감축이라는 점에서 더 이목을 샀다. 구체적인 인력 감축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6일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김동희 상무를 IR 실장으로 영입했다. 2005년부터 NH 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국내 여러 증권사를 거쳤다. 다년간 게임과 IT, 인터넷 분야를 담당해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분석력, 투자자 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컴투스는 연내 게임 사업 성과를 더욱 높이면서 제반 비용 안정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동시에 신사업 부문 경쟁력은 강화한다는 각오다.
게임 사업 마케팅비는 타이트하게 관리해 연간 매출 규모의 20% 이하로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남 부문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 상반기 크로니클을 글로벌 중심으로 서비스했고 천공의 아레나는 도전 이벤트를 집행해 마케팅비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에 마케팅비 비율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의 경우 하반기 '마에스트라', '드라이브', '잔혹한 인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마케팅비가 줄고 2024년부터는 컴투버스 사업부 인원 감축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신적 성과가 더해지지 않는 이상 의미있는 실적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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