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직원 1인당 원화대출금은 올 상반기 기준 237억3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억900만원 늘었다. 신한은행(208억원), 우리은행(198억원), KB국민은행 (194억원), NH농협은행(193억원) 등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1인당 원화대출금 증가폭 역시 농협은행(11억원), 신한은행(9억원), 국민은행(7억원), 우리은행 (5억원) 중 가장 컸다.
하나은행은 1인당 원화 예수금 역시 279억7200만원에서 309억6400만원으로 29억922만원 늘렸다.
충전이익은 2억69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2% 뛰었다. 충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뺀 뒤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쌓기 전 금액을 말한다. 부동산과 지분 매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빠져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전체 충전이익은 국민은행(3조244억원)이 앞섰지만, 직원 1인당 영업력으로는 하나은행이 우위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1만24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명 늘었지만 5대 은행 중에서 가장 적다.
국민은행은 1만6550명, 농협은행은 1만6186명, 신한은행은 1만3940명, 우리은행은 1만3696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국민은행(167조3000억원)과 우리은행(160조815억원)에 이어 5대 은행 중 3위 수준이나 높은 성장률로 추격하고 있다. 다른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국민은행 2.9%, 우리은행 1.9%, 신한은행 2.8%, 농협은행 2.2% 등이다.
하나은행은 ‘1등 DNA’를 강조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주문에 따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함 회장은 올 초 각 계열사에 ‘1등 DNA’를 심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행장 시절부터 줄곧 ‘영업 제일주의’를 앞세워 온 함 회장의 보조를 맞춰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며 발로 뛰는 영업을 강조하고 있다. 이 행장은 ‘우량 자산 증대를 통한 1등 은행’을 목표로 우량기업 중심 여신 증대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이 행장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영업그룹을 ▲중앙영업그룹 ▲영남영업그룹 ▲호남영업그룹으로 분리 신설하고 각 지역 영업그룹 내에는 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영업조직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개편했다.
하나은행이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면서 다른 은행도 영업을 강화하며 보폭을 맞추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고금리와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가계대출을 더 늘리기 어려운 만큼 기업 대출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기업대출 시장도 한정돼 있기때문에 낮은 금리로 유치하더라도 기업에게 부가적인 가치를 줘야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플러스 알파적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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