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생(만 62세) 이◇◇씨는 그간 모바일뱅킹 이용시 화면 속 글씨가 작아 이용 중 실수를 할까 걱정이 컸다.
이처럼 은행 외에도 금융소비자가 금융앱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 친화적으로 화면을 구성한 ‘간편(고령자)모드’가 은행 이외에 다른 금융업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협회는 5일 '금융앱 간편모드 활성화 TF'를 개최하고 은행업권의 간편모드를 저축은행, 신협, 신용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금융 디지털화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의 모바일뱅킹 이용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은행 고객 중 60대 이상은 21.2% 수준이지만 모바일뱅킹 이용자 중 60대 이상은 10.3%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약화 및 금융소외를 방지하고자 지난해 2월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구성지침’을 마련해 은행앱 안에 고령자모드를 출시할 수 있게 추진했다. 그 결과 올 6월말 기준, 모든 국내 은행(18개사)에서 고령자모드 출시가 완료되었다.
당초 의도했던 60대 이상 연령층 이외에 20·30대 청년층, 40·50대 중·장년층도 상당수준 이용하였으며,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소비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이 10.3%인 점을 감안하면, 고령자모드 이용자 중 60대 이상의 연령층의 비중(27.4%)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이외 다른 금융업권의 경우에도 고령자모드의 도입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보험사·카드사·저축은행·신협 모두에서 ‘모바일앱 이용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고객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일 개최된 T/F에서는 은행업권에 적용된 고령자모드 지침을 토대로 개별 업권의 상황과 특성을 반영하여 수정된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령자모드를 순차적으로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고령자모드에 대한 수요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명칭을 기존 ‘고령자모드’에서 ‘간편모드’로 수정하기로 했다.
저축은행과 신협의 경우, 은행과 취급하는 업무(여·수신)가 유사하고, 중앙회 차원에서 통합금융앱(SB톡톡플러스, 신협ON뱅크)를 운영하고 있어 간편모드 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에 따라 T/F에서는 간편모드를 우선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업권으로 저축은행과 신협을 선정하고, 저축은행과 신협이 각각 올해 말, 2024년말까지 통합금융앱 내부에 간편모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하였다.
신용카드사의 경우, 현재 모든 신용카드사(8개사)가 자체적으로 금융앱을 보유하고 있으며, “앱카드” 기능을 통해 온라인쇼핑몰 및 오프라인 점포에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등 간편성·편의성이 이미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T/F에서는 신용카드 이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주요 기능만을 탑재한 간편모드 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금융당국 및 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사가 ’24년부터 간편모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하였다.
앞으로 금융당국, 금융협회, 금융회사로 구성된 ‘실무 T/F’를 구성하여 개별 업권별로 간편모드 도입을 위한 지침을 마련할 계획으로 향후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여 이행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추진과정상 어려움이 있는지 금융회사의 의견을 청취하고 적용사례를 공유하는 등 간편모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