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대표 박인원, 류정훈)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희망 공모밴드 가격(2만1000원~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만 지난해 IPO 최대어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만큼의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기관투자자의 ‘허수성 청약’을 차단하기 위해 내놓은 ‘대표주관업무 등 모범기준’ 개정안이 적용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수요예측 당시 무려 20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체 주문액은 1경5203조원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단계에서 경 단위의 주문이 모인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이때 일부 기관투자자가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실제 납입 능력을 초과해 주문을 넣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 결과 지난 7월 이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 ▲빅토리콘텐츠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아이엠티 ▲밀리의서재 ▲한싹 ▲레뷰코퍼레이션 ▲두산로보틱스 등 7개 기업의 평균 경쟁률은 648대1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참여액은 평균 20조원대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평균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긴 것에 비해 절반 수준인 셈이다.
반면 참여 기관 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위 7개 기업의 평균 참여 기관 수는 1799곳이다. 특히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1920곳인데, 허수 청약 방지 제도 시행 이전에 흥행했던 마녀공장(1917곳), 이노시뮬레이션(1931곳)과 비슷한 수준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지주회사의 비상장자회사가 상장하게 되는 경우 상장 전까지는 지주회사의 주가 흐름이 좋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모멘텀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만 두산로보틱스는 우리나라 협동 로봇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이제 막 개화하는 협동 로봇 시장 성장과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기존과는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이유는 협동 로봇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높이기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상장 이후에도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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