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11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 종가(21만2000원)보다 0.24% 상승한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연초 이후 517% 상승했으며 이달 들어서만 40% 이상 올랐다. 또한 연초 50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도 4조원을 돌파해 코스닥 6위까지 뛰어올랐다. 삼성그룹 계열사와의 협력과 국내 대기업이 로봇 산업에 잇따라 진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다.
이같이 로봇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상승하자 내달 초 코스피 상장이 예정된 두산로보틱스의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7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주가매출비율(PSR) 산출식을 추가했다. 해당 방식으로 산정한 두산로보틱스의 적정가액은 1만9000원~2만4000원으로 기존 주가수익비율(PER)로 계산해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격 2만1000원~2만6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한 상태에서 유니콘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익 달성 시점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대표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 전우종) 연구원은 “협동 로봇은 상대적으로 노동력의 공급이 부족하거나 인건비가 비싼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북미·유럽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면서 “두산로보틱스가 글로벌 톱3 협동 로봇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쟁사 대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연구원도 “두산로보틱스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5.4%로 4위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450억원이지만, 로봇팔, 솔루션, 소프트웨어·렌탈(Recurring) 부문 성장을 통해 오는 2026년 2520억원으로 연평균 53.9%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의 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한다”면서 “감속기·모터·엔코더·센서 등의 가격 변동 폭을 제한적으로 가정하면 고정비 회수 효과가 확대되며 영업이익률 기준 ▲2025년 8.7% ▲2026년 14% ▲2027년 28.6%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 지난 2분기 절반이 적자를 기록한 자산운용업계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를 청약하는 경우 청약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하는 일반투자자와 달리 청약 증거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하이일드펀드를 통한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도 받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공모 참여 시 가질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지난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곳은 청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로봇 경쟁사들의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주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재호 DB금융투자(대표 곽봉석) 연구원은 ”최근 로봇 섹터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높아 두산로보틱스의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면서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지만, 상장 이후 로봇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추정 매출액 670억원에서 오는 2027년 7663억원으로 약 12배 이상의 가파른 매출액 성장을 제시했지만, 경기 둔화와 로봇 시장 침투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성장 속도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협동로봇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두산로보틱스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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