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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영향 컸나”…‘혼란’의 롯데홈쇼핑, 희망퇴직 실시

기사입력 : 2023-09-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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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까지 만 45세 이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실적부진, 법정다툼 등 '혼란'의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양평동 본사.롯데홈쇼핑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이미지 확대보기
롯데홈쇼핑 양평동 본사.롯데홈쇼핑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6개월간의 블랙아웃 영향이 컸던 탓일까. 롯데홈쇼핑(대표이사 김재겸)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홈쇼핑 업계 전반에 닥친 위기와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내외부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인력 효율화’ 작업을 통해 경영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13일까지 근속 5년, 만 45세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통, 미디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경영 혁신을 통한 조직변화의 일환으로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는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80억)보다 9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10억원으로 15.2% 하락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똑같지만, 영업이익은 18억원이 줄었다.

업계는 롯데홈쇼핑의 실적 악화가 업황부진도 있지만,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새벽배송이 중단된 영향도 크다고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 금품 수수를 누락한 건으로 새벽 시간대 방송 송출 금지 처분을 받았다. 홈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중장년층의 집중도가 높은 시간에 방송 송출이 금지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8월에 접어들면서부터 롯데홈쇼핑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새벽방송 재개에 맞춰 오전 6시~8시 TV생방송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생필품을 99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어썸머 페스타’ 진행하고, 오픈런 콘셉트의 프로그램과 생방송과 재방송을 결합한 이색 콘셉트의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신뢰를 회복하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상품 경쟁력으로 시청자를 다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었다.

여기에 송출수수료도 발목을 잡았다. 업황부진은 계속되고 있는데, 매년 취급고 성장 대비 송출수수료는 매해 2~3배 인상된 탓이다. 롯데홈쇼핑은 이에 유료방송 사업자인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와 송출수수료 협상을 중단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이 실적부진, 법정다툼 등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홈쇼핑이 실적부진, 법정다툼 등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은 양평동 사옥 매입을 두고 2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롯데푸드)로부터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 부동산은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각각 64.6%, 3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이사회에서 태광산업 측 관계자도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지만, 이후 돌연 철회했다. 롯데홈쇼핑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본사 건물·토지를 사들이는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문제로 삼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사옥 매입은 태광 측 이사가 참여해 이사회에 모두 찬성을 하고 만장일치로 가결됐고, 지금 와서 번복하는 게 의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양사의 갈등은 법정다툼으로 이어지며 장기화될 모양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롯데홈쇼핑에 대해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롯데홈쇼핑과 롯데지주, 롯데웰푸드를 부당지원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롯데홈쇼핑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라는 입장이다.

내 외부에서 여러 가지 갈등을 겪고 있는 롯데홈쇼핑인 만큼 새로운 수장 김재겸 대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 회사에서만 15년 넘게 근무하며 ‘홈쇼핑 전문가’로 불린다. 시작부터 다소 불리한 조건을 안고 시작한 데다 가시밭길이 계속되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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