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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김재겸號’ 지금부터가 시작

기사입력 : 2023-08-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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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새벽방송 재개
‘김재겸號’ 성과는 하반기부터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사내 온라인 송년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홈쇼핑이미지 확대보기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사내 온라인 송년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홈쇼핑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취임 첫 해부터 가시밭길을 걷던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이제야 숨통을 트게 됐다. 6개월 간 제한된 새벽방송이 재개하면서다. 업황 부진으로 새벽방송 재개가 실적회복에 큰 영향을 끼칠 진 미지수지만, 상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내세워 이탈한 시청자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간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금지된 새벽방송을 1일부터 재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 금품 수수를 누락한 건으로 새벽 시간대 방송 송출 금지 처분을 받았다.

새벽 방송 시간은 중장년층의 집중도가 높은 시간이다. 여러 홈쇼핑 업체가 건강식 위주의 편성표를 내놓은 것도 그 이유인데, 8시 이전에는 출근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이 시청하기 때문에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시간대다. 그런 탓에 롯데홈쇼핑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310억원, 영업이익 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0%, 87.6% 감소했다. 새벽 방송 중단으로 경쟁사들에게 매출을 빼앗긴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의 골칫거리 중 하나가 없어지면서 새로운 수장 김재겸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회사에서만 15년 넘게 근무하며 ‘홈쇼핑 전문가’로 불린 김 대표는 시작부터 다소 불리한 조건을 안고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야 제 능력을 발휘할 시기가 찾아오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가치로 ‘기본기 강화’를 내세웠다. 힘들 때일수록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미다. 최근 롯데홈쇼핑이 차별화된 방송 콘셉트와 콘텐츠에 주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방송이 오픈런 콘셉트의 프로그램과 생방송과 재방송을 결합한 프로그램 등인데, 실질적으로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주말 오픈런 콘셉트의 ‘토요장터’는 프로그램 평균 주문 건수가 2200건을 상회했고, 생방송과 재방송을 결합한 이색 콘셉트의 ‘패션 랭크쇼’도 동시간대 주문 고객이 3배 이상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7월31일까지 새벽방송이 금지됐다.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7월31일까지 새벽방송이 금지됐다. /사진=박슬기 기자
특히 롯데홈쇼핑은 새벽방송 재개에 맞춰 오전 6시~8시 TV생방송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생필품을 99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어썸머 페스타’ 진행에 나섰다. 오전 시간대 고객 주목도를 높여 이탈한 시청자를 다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오전 시간대에는 중·장년층 시청자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건강기능식품을 집중 편성했다. 1일 ‘코지마 EMS 복부 마사지기’를 시작으로, 3일 25가지의 국내산 야채와 과일이 들어간 ‘하루야채 채움’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이외에도 에버콜라겐 타임, 여에스더 글루타치온, 일동후디스 하이뮨 프로틴밸런스 등 건강기능식품을 집중 판매한다.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MZ세대 고객을 유입을 위한 콘텐츠 커머스에도 힘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지난 2월 자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했다. 유명 셀럽과 연계한 뷰티, 먹방, 음악 예능 등을 선보이는 게 콘셉트인 채널로, 개그우먼 김민경과 선보인 푸드 웹예능 ‘맛나면 먹으리’는 누적 조회수 200만회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방송인 강남과 함께하는 협상 유튜브 예능 ‘덤덤’도 운영 중이다. 가전, 생활용품 등 롯데홈쇼핑의 인기 상품을 체험하고 판매 혜택을 협상한 조건으로 롯데홈쇼핑 모바일앱 등에서 한정기간 판매하는 방식이다.

‘덤덤’은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 50만 회를 돌파했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뉴미디어커머스부문장은 “앞으로 콘텐츠 본질의 재미를 강조하며, 단독 기획 상품을 이색 방식으로 소개하고,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며 미디어 커머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롯데홈쇼핑은 하반기 실적회복을 위해 분주하게 나서는 모습이다.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과 시청자 회복에 집중하는 동시에 업계 성수기인 F/W시즌을 대비해 패션 포트폴리오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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