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간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금지된 새벽방송을 1일부터 재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 금품 수수를 누락한 건으로 새벽 시간대 방송 송출 금지 처분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의 골칫거리 중 하나가 없어지면서 새로운 수장 김재겸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회사에서만 15년 넘게 근무하며 ‘홈쇼핑 전문가’로 불린 김 대표는 시작부터 다소 불리한 조건을 안고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야 제 능력을 발휘할 시기가 찾아오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가치로 ‘기본기 강화’를 내세웠다. 힘들 때일수록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미다. 최근 롯데홈쇼핑이 차별화된 방송 콘셉트와 콘텐츠에 주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새벽방송 재개에 맞춰 오전 6시~8시 TV생방송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생필품을 99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어썸머 페스타’ 진행에 나섰다. 오전 시간대 고객 주목도를 높여 이탈한 시청자를 다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오전 시간대에는 중·장년층 시청자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건강기능식품을 집중 편성했다. 1일 ‘코지마 EMS 복부 마사지기’를 시작으로, 3일 25가지의 국내산 야채와 과일이 들어간 ‘하루야채 채움’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이외에도 에버콜라겐 타임, 여에스더 글루타치온, 일동후디스 하이뮨 프로틴밸런스 등 건강기능식품을 집중 판매한다.
방송인 강남과 함께하는 협상 유튜브 예능 ‘덤덤’도 운영 중이다. 가전, 생활용품 등 롯데홈쇼핑의 인기 상품을 체험하고 판매 혜택을 협상한 조건으로 롯데홈쇼핑 모바일앱 등에서 한정기간 판매하는 방식이다.
‘덤덤’은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 50만 회를 돌파했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뉴미디어커머스부문장은 “앞으로 콘텐츠 본질의 재미를 강조하며, 단독 기획 상품을 이색 방식으로 소개하고,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며 미디어 커머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롯데홈쇼핑은 하반기 실적회복을 위해 분주하게 나서는 모습이다.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과 시청자 회복에 집중하는 동시에 업계 성수기인 F/W시즌을 대비해 패션 포트폴리오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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