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의 방문 소식은 지난달 말부터 잇달아 들려오고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지난달 23일, 24일 양일간 이뤄졌는데 각각 100명, 270여 명의 단체가 방문했다. 31일에는 중국 크루즈 고객 350여 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찾았다. 공항보다 시내면세점을 더 선호하는 유커 특성에 맞춰 롯데면세점은 현지 에이전트와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협업에 나서고 있다.
여러 말이 많았지만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디지털 강화, 해외사업 등에 힘을 주며 경쟁력 제고에 집중했다. 또 이번 입찰 탈락과 관련해 일부 긍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인천공항에 써낸 입찰가로 높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쟁사보다 들어가는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2015년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금액보다 220% 높은 금액인 4조1400억원을 제시해 낙찰 받았지만, 이내 버티지 못하고 2년 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인천공항 입찰이 ‘승자의 저주’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한형 해제 전 유커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큰 부분을 차지한다. 2016년 당시 면세점 매출에서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67.5%에 달했다. 그해 전체 외국인 매출(약 76억달러)의 89%(67억 5000만달러)가 유커일 정도로 미치는 영향이 컸다. 일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소비패턴이 바뀌어 과거와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유커의 힘은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가가 높은 뷰티 제품이 여전히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롯데면세점 본점을 방문한 중국인들은 라네즈, 메디힐 등 K뷰티 제품과 샤넬, 랑콤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감귤 초콜릿과 조미김 등 식품 카테고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게 롯데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전환했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다소 낮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47억원) 대비 37.7% 감소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으로 현지 고객 유치 위한 홍보활동과 방한 여행 패키지 상품 개발로 실적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단체비자 허용 후 중국 여객선이 연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빠르면 4분기부터 국내 면세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롯데면세점은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현지 에이전트와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는 한편, 고객 혜택 및 상품구성을 강화해 유커를 맞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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