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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1~2% 가능성 크지 않아…부동산 투자시 고려해야"

기사입력 : 2023-08-24 15:05

(최종수정 2023-08-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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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간담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3.08.24)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3.08.24)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집을 돈을 빌려서 샀을 경우에 생기는 금융비용, 이런 것들이 한동안 지난 10년처럼 1∼2%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하셔서 부동산에 투자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8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계대출 증가 추세 관련해서 이같이 제시했다.

가계부채 급증 원인에 대한 질문에 이 총재는 "부동산 관계 대출이 늘어난 데는 경기를 고려해 금리가 안정되고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지고, 집값이 바닥이니 대출받자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여기에 50년 만기 대출 등을 통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회피 영향을 받은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지목했다.

이 총재는 "걱정스러운 것은, 지난 10여년 간 금리가 굉장히 낮았고 지금 젊은 세대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다"며 "다시 또 그런 낮은 금리로 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집을 샀다면 상당히 조심하셔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시적 정책을 통해 가계부채 흐름을 조정해보고, 더 많이 증가한다거나 시장 반응이 부족하면 거시적 정책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보나 현재는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당국과 한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라가지 않게 조정하고 점차 낮춰 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정책 수단은 대부분 정부에 있고, 한은은 추진 과정에서 어떤 속도로 하는 게 우리 경제에 안정적인지 정책 자문을 한다"며 "또 유동성은 한은이 관리하는데, 그런 관리를 통해 가계부채가 연착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저한테는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는 것이 제가 한은 총재가 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 책임을 다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명목이자율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실질금리를 기간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우리의 실질금리가 높다고 짚기도 했다. 가격변수를 고려한 금융 상황을 보면, 전반적으로 한국 금리 수준이 긴축 범위에 있다는 것이다.

금통위원 6명이 모두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는 점도 제시했다.

이 총재는 "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내일 모레 잭슨홀 미팅이나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 정책이 어떻게 될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두 번째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확대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금리 상방 옵션을 열어두기로 했다"며 "금리 인하를 이야기하기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은은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2023년 실질 GDP(국내총생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해서 직전(5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직전(5월) 전망치보다 0.1%p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중국 부동산 시장 변화,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파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내년 성장률을 낮춘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볼 때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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