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8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계대출 증가 추세 관련해서 이같이 제시했다.
여기에 50년 만기 대출 등을 통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회피 영향을 받은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지목했다.
이 총재는 "걱정스러운 것은, 지난 10여년 간 금리가 굉장히 낮았고 지금 젊은 세대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다"며 "다시 또 그런 낮은 금리로 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집을 샀다면 상당히 조심하셔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국과 한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라가지 않게 조정하고 점차 낮춰 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정책 수단은 대부분 정부에 있고, 한은은 추진 과정에서 어떤 속도로 하는 게 우리 경제에 안정적인지 정책 자문을 한다"며 "또 유동성은 한은이 관리하는데, 그런 관리를 통해 가계부채가 연착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명목이자율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실질금리를 기간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우리의 실질금리가 높다고 짚기도 했다. 가격변수를 고려한 금융 상황을 보면, 전반적으로 한국 금리 수준이 긴축 범위에 있다는 것이다.
금통위원 6명이 모두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는 점도 제시했다.
이 총재는 "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내일 모레 잭슨홀 미팅이나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 정책이 어떻게 될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두 번째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확대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금리 상방 옵션을 열어두기로 했다"며 "금리 인하를 이야기하기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은은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2023년 실질 GDP(국내총생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해서 직전(5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직전(5월) 전망치보다 0.1%p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중국 부동산 시장 변화,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파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내년 성장률을 낮춘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볼 때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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