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여지를 열어두고 있지만 사실상 잠정적인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로 보고 있다.
13일 동결 결정 뒤 증권업계 리포트를 종합하면,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는 경제 및 물가가 대체로 지난 회의 전망과 부합하게 흘러가며 기존 매파적 입장을 고수했지만 가계부채 및 부동산레버리지 우려 등에 대한 총재의 평가 및 발언을 통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스탠스는 약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분간 추가 인상 필요성이 크지 않고 조기 인하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며 최종금리 3.50% 전망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현재 기준금리 유지를 예상한다"며 "8월부터 물가 일부가 반등하겠으나, 추가 인상이 필요한 정도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상도 인하도 어려운 한은의 상황이 드러난 7월 금통위"라고 평가하고 "기준금리 조정 명분도 필요성도 없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도 개별기관의 문제로 전체 유동성을 확대할 정도의 이슈가 아니라고 평가했다"고 제시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성장과 물가, 가계부채 및 연준(Fed)을 고려할 때 결국은 동결 밖에 답이 없었다"며 "금통위는 금리 인상도 인하도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연내 동결 및 예상보다 인하 시점도 느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누증으로 인한 대응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향후 한은의 고민은 물가에서 금융안정으로 이동해 연내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이번 동결로 한국과 미국(5.00~5.25%) 간 기준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 유출입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
현재 상단 기준 최대 1.75%p 차이인데, 미국 연준(Fed)은 오는 7월 25~26일(현지시각) 7월 FOMC를 앞두고 있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때 인상이 단행되면 금리차는 사상 첫 2.0%p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심이다.
금리 동결 기조가 예상되나, 금리 인하 시동을 열어두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불안과 환율이 핵심"이라며 "수출 감소세가 최악을 지나는 중이고, 유가도 안정세여서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어서, 결과적으로 환율은 한미 금리차에도 불구하고 하방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문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금리차가 아닌 수출 성장세에 연동된다"며 "국내에서 더이상 추가 긴축은 없고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됐으며, 연내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제시했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거시적 접근보다 미시적 대응의 필요성을 언급한 부분이 완화적으로 해석되었다"며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움직임 및 국내 인플레이션 점검하면서 연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정책 궤적 및 국내 물가 안정화 전망을 감안하면 최근 제기된 추가 인상 우려는 기우"라며 "대내외 재료 공히 한은의 신중한 스탠스를 촉구하고 있고, 한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종료되었다는 판단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결국 연준 인상 종료, 2024년 물가 안정화 신호가 분명해지면 정상화 차원의 인하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연내 한 차례(11월)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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