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의 사업구조는 오픈마켓 사업과 직매입(Retail) 사업으로 나뉘는데 오픈마켓 사업이 11번가 거래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오픈마켓 사업을 더 강화하고자 지난 17일 판매자 회원을 대상으로 한 ‘오리지널 셀러 간담회’를 진행하고, 제로 수수료 정책 계획을 밝혔다.
제로 수수료는 ‘오리지널 셀러’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상품 주문 금액이 100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발생하는 서비스 이용료 전액을 11번가가 셀러 캐시로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판매자가 온라인 판매 초기 매출을 수수료 없이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곽원태 11번가 COO(최고운영책임)은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신규 판매자가 아닌 11번가에 차별성을 더해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판매자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오리지널 셀러’가 초기 시장에 안착한 이후에도 판매자의 판매 성과에 따라 카테고리 평균 수수료율의 절반 수준인 6%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픈마켓을 통해 수익성이 강화하자 지난 2분기에는 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분기 영업손실은 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50억원) 보다 40.7% 감소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61억원으로 49.3% 감소했다. 이에 대해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지난 6월 오픈마켓 사업의 월간 손익분기점 달성과 함께 2분기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오픈마켓 사업 강화와 동시에 외형성장에도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는 상장 작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상 연내 상장 가능성은 불투명한 분위기다.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아서다.
지난 7월엔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이커머스 3사를 줄인수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11번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당시 양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11번가는 올 하반기 오픈마켓 사업의 수익성 확보를 기반으로, 사업확대와 수익률 관리에 중점을 둔 운영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독자적인 경쟁력 있는 상품에 자부심 있는 판매자의 성장을 돕는 것이 진정한 오픈마켓 사업자의 역할”이라며 “판매자들이 보유한 오리지널리티(독창성)가 11번가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수수료 0%, ‘제로 수수료’ 혜택과 상품 노출, 마케팅 등으로 판매자의 성장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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