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액은 7조 27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영업손실 123억원) 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1032억원으로 전년 동기간(-631억원)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
쿠팡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이마트 매출을 추월했다. 쿠팡의 매출은 7조3990억원, 이마트는 7조1354억원으로 2036억원의 매출 격차를 보였다. 올해 2분기 매출 격차는 4038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더 벌어졌다. 쿠팡이 ‘이마·롯·쿠’ 3강 구도를 확실하게 굳히고 나선 것이다.
이마트는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SCK컴퍼니의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및 신세계 건설의 원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 이익률 하락이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6개 계열사(백화점·마트·면세점·스타벅스·SSG닷컴·G마켓)의 혜택이 담긴 유료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통상 유료멤버십인 ‘락인효과’를 노리고자 내놓는데, 소비자들이 ‘혹’할만한 혜택은 부족하다는 평이다.
지난 6월 출시한 이 멤버십은 론칭 50일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는 계열사 교차 이용이 늘고 객단가가 늘었다는 것만 밝힐 뿐, 구체적인 회원 수 증가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게 이유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분기 연속 쿠팡에게 추월당한 이마트는 올 하반기 점포 리뉴얼과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선보인 월계점, 연수점, 킨텍스점처럼 오프라인 점포를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재단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또 고객관점의 상품 혁신을 통한 차별화 상품 확대도 동시에 진행하며 외형성장과 수익성확보에도 힘을 쓸 예정이다.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에 더 타운몰 전환 등 대규모로 투자한 8개 점포의 경우 리뉴얼 후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 G마켓은 올해 4분기 BEP 달성을 목표로 고수익 상품 집중 판매, 비효율 판매채널 및 일회성 프로모션 축소, 물류운영 효율화 등을 진행한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품질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산지 직송과 상품 구색을 확대해 그로서리 경쟁력을 높인다. 여기에 패션·명품·뷰티는 상품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시장 선도 브랜드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AI기반 광고서비스의 경쟁력을 키워 추가적인 광고수익도 확보할 예정이다.
기대보다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도 강화한다. 구체적인 혜택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W컨셉, 이마트24 등 그룹 관계사와 여행, 통신 등 외부 제휴사와 연계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핵심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한 매출 턴어라운드와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통해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며 “실제 하반기 첫 달인 7월뿐만 아니라 8월 영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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