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 환율 1314.68)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6조3500억원)보다 21% 증가했다. 달러 기준 매출은 같은기간과 비교해 16% 늘어난 수치다.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7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788만명)과 비교해 10% 늘어나며 2000만명을 목전에 두게 됐다.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라이휠’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대표적 경영전략으로, 초기에 발생하는 적자는 투자의 개념이고 향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성장이 선순환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3월 27일 론칭한 로켓그로스는 “쿠팡 없이 어떻게 상품을 팔았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까”라는 질문으로 성공의 맛을 본 쿠팡은 그 대상을 소비자에서 중소상공인으로 확대해 구매자와 판매자 욕구를 동시에 충족하고 나선 것이다.
김 창업자는 “로켓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고객과 파트너 등에게 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견조한 실적상승 배경에는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4월부터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쿠팡이츠 배달음식을 최대 10%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전국 지역으로 확대 중인데, 쿠팡은 이러한 혜택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김 창업자는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면서 “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도 순항 중이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대만에서 시작한 로켓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이다. 김 창업자는 “로켓배송 론칭 첫 10개월은 한국의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 성장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며 “수백만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며 또 한번 중소상공인과 ‘상생’을 강조했다.
활성고객 2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된 쿠팡은 앞으로 더 적극적인 투자와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창업자는 “국내 유통시장은 3년 이내 5500억달러(700조 이상)의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고,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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