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vs CJ, 갈등 확대…택배없는 날로 신경전
쿠팡 "CLS 택배기사는 언제든 휴가" vs CJ대한통운 "업계 노력 폄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번엔 택배다. 앞서 CJ제일제당, CJ올리브영과 갈등을 겪던 쿠팡이 이번인 CJ대한통운과 신경전을 펼치게 됐다. 14일 ‘택배없는 날’을 두고 벌어진 것인데, CJ대한통운이 쿠팡의 ‘택배없는 날’ 보도자료 내용을 저격하면서 또 한 번 갈등을 겪게 됐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1일 “택배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을 폄훼하는 일부 업체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일 쿠팡이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을 비판한 것이다.
쿠팡은 지난 3일 쿠팡뉴스룸을 통해 “쉬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쉴 수 없어 여름휴가를 못 가는 택배기사를 위해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기도 했지만, 쿠팡의 택배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기존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쿠팡 택배기사는 365일 언제든 휴가를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LS 관계자는 “쿠팡은 택배업계 최초로 수천 명에 달하는 분류전담 인력을 운영해 왔을 뿐만 아니라 배송기사가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며 “앞으로도 새롭고 혁신적인 택배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쿠팡의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혁신’이 아닌 업계 노력을 폄훼하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
입장문에서 CJ대한통운은 “경영 부담을 감수하고 ‘택배 쉬는 날’에 동참하는 것은 택배산업이 기업뿐만 아니라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선기사 등 종사자 모두와 상생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택배사들은 쉬고 싶을 때 마음대로 쉴 수 없어 ‘택배 쉬는 날’을 만들었다는 왜곡된 주장을 바탕으로 기존 업계를 비난하는 것은 택배산업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택배사는 일주일 배송사이클 때문에 월요일 물량이 다른 요일의 절반 이하여서 통상 주당 근무일을 5.3~5.5일로 보고 있다”며 “배송 물량이 적은 월요일에 동료가 대신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쉬면 쉽게 이틀의 휴가를 얻을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택배없는 날’은 2020년 주요 택배사들이 고용노동부 등과 합의해 지정된 날로 택배기사들이 징검다리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루 휴무에 들어가는 제도다. 택배업계는 올해 광복절 공휴일이 15일 화요일인 것을 고려해 3일 연속 휴무가 가능하도록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했다.
쿠팡과 CJ의 갈등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납품가 갈등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에는 쿠팡이 CJ올리브영을 뷰티시장 진출 방해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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