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지난달 하림의 ‘The 미식’ 즉석밥 3종 세트를 100원에 판매했다. 하림이 준비한 수 만개 제품은 행사 시작 10여 분 만에 금세 완판됐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 니즈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 덕분이다.
쿠팡과 하림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17일에도 ‘하림 The미식’의 백미밥·귀리쌀밥·오곡밥 세트를 100원에 한정수량 판매했다. 이번에도 ‘윈-윈’효과를 노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파격딜은 한정수량으로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인데 적자가 조금 나더라도 소비자를 확실하게 유입시킬 수 있는 행사기 때문에 결국엔 남는 장사”라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쿠팡의 이런 행사가 CJ제일제당의 ‘反(반)쿠팡연대’로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이의 일환으로 컬리와 공동으로 개발한 첫 번째 상품 ‘햇반-골든퀸쌀밥’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컬리 온리’로 지난 6일 오프라인에서 열린 ‘컬리 푸드 페스타 2023’에서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CJ제일제당과 컬리는 최근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쌀 품종을 선호하는 것을 고려해 제품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줄어드는 가운데 골든퀸, 백진주 등 프리미엄 쌀 품종의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컬리에 따르면 현재 판매량과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실제 소비자들의 후기를 살펴보니 “밥맛이 좋아서 재구매” “일반 햇반보다 구수한 향이 난다” “고소한 향과 맛이 좋다” “밥 향이 진짜 좋다” “컬리온리 컬래버 성공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상황을 지켜봤을 땐 쿠팡은 저렴한 가격, CJ제일제당은 높은 품질을 경쟁력을 내세워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단가 협상 결렬로 쿠팡에 주요 제품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양사의 갈등은 당초 예상과 달리 8개월 넘도록 장기화되고 있다. 현재 햇반과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은 쿠팡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없다. 대신 CJ제일제당은 타 유통채널과 기획전을 여는 등 쿠팡을 제외한 ‘反 쿠팡연대’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