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는 2분기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불황에 강한 업종이지만,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잦은 비로 국내 유동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안정적인 외형성장과 매출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주력 사업이 효자 역할을 했다. 편의점, 슈퍼 등 기존점 일매출 신장과 신규 점포 출점이 실적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편의점은 신규 출점 증가 효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2조91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669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점수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일회성 소모품비 반영, 인건비 증가 등 영향이다.
BGF리테일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982억원으로 9.4%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595억원으로 3.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렇게 편의점 실적이 ‘훨훨’ 날아오를 때 백화점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명품 소비가 줄었고, 고물가로 소비침체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롯데백화점이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액은 8220억원인데, 지난해보다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 6284억원으로 0.8%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59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9% 늘었다. 1%가 채 되지 않지만 신세계, 현대 모두 성장세를 유지했다.
백화점 업계는 이 같은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사업, 명품유치, 점포리뉴얼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는 지난 7월 말 베트남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오프라인 매장인 강남점과 센터시티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새단장하고, 경기점 생활전문관을 리뉴얼 하는 등 공간 혁신을 이어나간다. 온라인에서는 SSG닷컴 내 신세계백화점몰의 선물하기 코너인 신백선물관의 기능을 강화하고, 신세계백화점의 차세대 앱(APP)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에 주력한다.
현대백화점은 하반기 대전점 영업재개와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판교점 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 신규 입점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물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증권업계는 중국인의 관광객 회복 등으로 유동인구가 상반기보다 회복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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