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는 지난해 연간 매출 2조1181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2013년 신세계그룹에 편입한 지 9년 만에 성과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012억원,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4억원)에서 874%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자가검진키트 판매로 인한 역기저 효과와 마케팅 비용 등 판매관리비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마트24는 맛과 가격 경쟁력을 다 잡은 ‘밀키트 마케팅’과 각종 신규 서비스 도입으로 소비자 유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른 편의점들이 가성비 도시락이나 디저트에 힘을 줄 때 이마트24는 ‘밀키트’에 주력했다. 이 회사의 밀키트는 1년 전 20여 종에서 올해 8월 총 40여 종으로 확대됐다.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근거리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종류를 대폭 늘렸다. 여기에 매월 시즌에 맞는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이달의 밀키트’ 프로모션을 동시에 운영하며 가격 경쟁력을 잡았다. 할인폭도 높다. ‘이달의 밀키트’ 상품 10종을 대상으로, 모바일앱 내 ‘예약픽업’으로 구매하면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O4O(Online for Offline)전략도 펼치고 있다. 앱을 통한 밀키트 예약픽업 서비스로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 지난달 이마트24 모바일앱을 이용한 밀키트 예약구매 주문건수는 지난 1월 대비 2.7배(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밀키트 카탈로그 서비스 역시 주목받고 있다. 밀키트 카탈로그로 상품을 주문하는 고객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10% 이상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마트24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밀키트 카탈로그와 픽업서비스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경영주는 재고 부담이 없다”며 “경영주가 재고 부담 없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매출 상승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먹거리 등을 중점으로 판매하는 단순한 편의점 기능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차별화된 가치 경험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지난달 민원서류나 증명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무인 출력 서비스 ‘프린팅박스(Printing Box)’를 도입했다. 해당 기계가 설치된 지점에서는 언제든지 즉석 인화가 가능하며 이미지 파일만으로 본인의 취향이 담긴 포토카드나 포토달력 등 제작도 가능하다. 7월 기준으로 30여 개매장에서 운영 중인데, 연내 100여개 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전기바이크 이용객을 겨냥한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과 반려견 등록 서비스, 타이어 렌털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에 들렸다가 다른 제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 종류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24는 “전국 이마트24 매장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리라 기대한다”며 “이마트24만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 플랫폼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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