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은 올해 하반기 위기관리 능력 강화를, BNK금융그룹은 긴축 경영을 예고했다. 두 금융그룹 모두 불안정한 금융환경에 대응하자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두 대표 역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소매금융 확대 vs 연체 방어
김병희 대표는 올 하반기 퀀텀 점프 대신 절제된 성장을 추구하며 소매금융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DGB캐피탈의 주축은 기업금융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영업자산 3조8400억원 가운데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35.2%로 가장 컸다. 이어 자동차금융 25.1%, 소매금융 24.1%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소매금융을 확대하는 추세다.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초 이후 소매금융 비중은 2022년 25.4%, 2023년 상반기 29.3%로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금융은 37.1%에서 33.9%로 줄어들었다. 시중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기업들의 연체율이 높아지자, 이들의 대출 금리를 더 낮추기 위해 소매금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DGB캐피탈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리스크 관리 체계 일환으로 AS(Application Score)와 BS(Behavior Score)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등 고수익 상품의 대손비용 관리를 강화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시장변동성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고도화 막바지 단계이며 BS는 프로그램 개발이 끝난 상태다. AS는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성주 대표는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PF대출 등을 포함한 연체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지난해 이미 실시간으로 심사모형 조정이 가능하도록 신용평가모형(CSS)을 구축했다. 리스크관리본부 내 신용평가부 CSS팀에서 이를 전담해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부동산PF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건전성 관리에 들어갔다. 현장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현장 점검, 필요시 대주단 협의체 참여 등을 고려하고 있다. 소매금융 연체는 채권관리 조직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단기 연체 관리 인력을 추가 배치해 연체를 초기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리테일은 김병희 VS 리스크는 김성주 우위
김병희 대표가 내세우는 강점은 소매금융 전문가로서 20년 넘게 여전업계에 몸담은 경험이다.1965년생인 그는 연세대에서 응용통계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모두 받았다. 1999년 국민신용카드(현 KB국민카드)에 입사해 2000년까지 다닌 후, 2001~2003년까지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컨설팅 전문업체인 LKFS를 다녔다.
2003년부터 2019년까지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에서 활동했다. 2003년 현대카드 리스크본부 전무이사로 부임한 후 크레딧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현대커머셜에서 커머셜본부 전담 부사장으로 약 6년간 재임했으며, 2016년부터는 현대캐피탈 고문으로 활약했다.
2012년에는 현대커머셜 총괄 임원을 맡았으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현대캐피탈 고문으로 지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리테일금융을 담당했다. 당시 현대커머셜에서 커머셜본부장을 겸직했으며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3월부터 한국신용카드결제(KOCES) 대표를 지냈으며, 2022년 1월 DGB캐피탈 대표로 선임됐다.
DGB캐피탈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16억원으로 1년 새 15.5%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는 소폭 상승하며 개선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2.31%로 전년 동기 대비 1.38%p 상승했다. NPL비율은 1.28%로 전년 동기 대비 0.49%p 올랐다.
올해 3월 취임한 김성주 대표는 BNK금융지주에서 그룹리스크부문을 이끌었던 점과 직전연도까지 BNK신용정보 대표를 지냈다는 점을 이용해 리스크 관리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1962년생인 그는 동아대 행정학과 졸업 후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여기서 임원부속실장과 기업금융(IB)사업본부장, 여신영업본부 및 IB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부산은행 여신영업본부 상무로 승진했다. BNK금융지주 그룹리스크부문장과 그룹글로벌부문장 등을 거쳐 2022년 BNK신용정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BNK캐피탈은 BNK금융 비은행 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를 굳힌 상태다. 올 상반기 BNK캐피탈의 순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년 동기(1187억원) 대비 40% 감소했다. 그룹 전체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1006억원으로 이중 70.8%가 BNK캐피탈에서 발생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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