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세계푸드(대표 송현석)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 ‘페퍼로니피자 치킨’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달성했다. ‘페퍼로니피자 치킨’은 지난달 14일 처음 공개됐으며, 페퍼로니와 스위스 치즈가 번(Bun, 버거용 빵) 위에 올려진 제품이다. 번 사이에 치킨패티가 들어있어 햄버거와 피자, 치킨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게 특징.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2019년 8월, 서울 홍대에 첫 매장을 연 후 현재 전국 228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가맹점 비율만 80%에 달한다. 통상 해외 브랜드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100호점을 내기까지 10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것을 보면 매우 빠른 확장 속도다. 노브랜드 버거는 여세를 몰아 올해 250여점 오픈을 목표로 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버거 시장에서 노브랜드 버거의 이 같은 확장세가 눈길을 끈다. 롯데리아, 맘스터치, 맥도날드, 버거킹 등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강남 일대에서 쉐이크쉑,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등과 같은 프리미엄 수제버거가 격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가격경쟁력만으로 노브랜드 버거 성장을 설명할 수는 없다. '끊임 없는 변신'이 노브랜드 버거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1년간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소식가를 위해 가격, 용량을 동시에 낮춘 0.5인분 ‘그린샐러드 미니’를 선보이는가 하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을 위해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베러 번’을 전면 도입했다. 최근에는 SSG랜더스 야구단과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며, ‘노브랜드 버거 데이 No Brand Burger Day)’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세계푸드 실적은 불안한 경제상황과 원부자재 부담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세계푸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11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조3293억원)보다 6.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300억원)은 도리어 떨어졌다.
코로나 엔데믹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파로 환율 변동성, 식자재 가격 상승 등이 얽히면서다. 신세계푸드는 앞서 지난 2016년부터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전략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확대해왔다. 외식사업 비중이 높아질수록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전체 매출에서 노브랜드 버거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으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는 론칭 초기부터 무리한 확장을 지양하고, 지역거점별 순차적인 확대로 안정적인 운영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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