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사업비만 1조원 규모로 꼽히는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노량진1구역)의 시공사 입찰이 늦어지고 있다. 정비사업과 관련해 동작구청과 조합이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조합원들은 GS건설과 동작구청의 검은 공생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GS건설에 “수주기획 팀장과 수주영업을 담당하다 지난해 상반기 퇴직한 A씨가 계획안 검토 기간에 구청 정책보좌관실 팀장으로 단기 재직하다 퇴직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지난 2월 구청에 채용되고 계획안에 회신된 때가 지난 5월로 전해지면서, 그가 재직 당시 시공사 입찰 절차에 개입했다는 것으로 풀이 된다.
조합은 “동작구청은 마감재와 관련해 '규격 미 표기, 동등 이상' 등의 문구를 삽입하라고 밝히고, 대안설계를 허용하라고 요구하는 등 건설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관련 건은 도시정비과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정책보좌관실에 있었던 사람이 관여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언론을 통해 이용하는 나쁜 사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마감재와 관련해서도 조합은 구청과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구청은 갈등이 아닌 안내한 것”이라며 “서울시 기준에 따라 주민이 안전을 위한 마감재를 써야한다고 안내한 내용을 GS건설과 묶어서 욕하는 행동들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특히 마감재와 관련해선 구청보다는 노량진1구역 조합 내부에서도 갈등이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청‧GS건설의 검은 공생을 주장하는 조합의 행동에 반대하는 조합원의 수도 만만치 않다. 노량진1구역 조합원 일부는 조합의 활동을 감시한다는 명분으로 '노량진1구역 조합원검증단'을 조직했다. 이들은 둔촌주공 사태와 같은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구성됐으며, 특정 마감재 업체를 선정하려는 등의 조합의 이권 개입을 저지하는 게 목적이다.
노량진1구역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78-2 일대에 위치하며 재개발 후 지하 4층~지상 33층 아파트 2992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임대주택 531가구와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하고 800~120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배정될 전망이다.
노량진1구역에는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이 서울 정비사업 중 가장 공을 들였다. 다만 한 아파트 주차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브랜드 타격이 일어나면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이 GS건설 대신 노량진에 입성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물산은 ‘클린 수주’를 고집하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조합 내부적인 일을 구청을 들먹이며 악의적으로 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구청은 주민들의 편에서 중립을 지키는 게 우선일 뿐, 사익적인 기관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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