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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부터 SK에코까지, 건설업계 일사불란 오세훈표 ‘안전관리’ 동참 이유는

기사입력 : 2023-07-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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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한 부실공사 사태, 건설업계 추락하는 '브랜드 이미지' 관리 사활
"서울 사업장은 원래 관리 잘돼" 여유로운 건설업계, 지방·중견사가 문제
카메라 설치 관리비보다 인건비와 자재값·고금리가 더 무서운 건설사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이문3구역 주택재개발 공사현장을 찾아 현장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이문3구역 주택재개발 공사현장을 찾아 현장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서울시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서울시장이 민간 건설사에도 ‘건설공사 전 과정 영상기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청을 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서울에 사업장을 둔 주요 건설사들은 일제히 ‘적극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일 오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작으로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GS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금호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30위권 내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일제히 안전현장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 및 부실공사 논란에 정면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광주에서 발생한 외벽붕괴 사고와 최근 인천 검단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등, 1군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도 대형 사고가 발생하며 건설업계의 긴장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믿었던 대형사들의 브랜드 아파트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해 믿을 곳이 하나도 없다”는 자조적인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더 이상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막기 위해 다소의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가뜩이나 높아진 분양가로 고객들의 선호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공사 품질까지 낮아지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거세져서 건설사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악화된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침체된 분양시장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들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공사 전과정 영상기록이 새삼스럽거나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는 반응도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서울로만 한정한다면 그렇게까지 현장이 많지도 않고, 지금도 공사 과정 대부분을 영상으로 남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대우건설은 2016년에 자체 개발한 스마트 공사관리 시스템 DSC(Daewoo Smart Construction), OSM(On-Site Monitoring)을 현장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지리정보시스템(GIS), 머신컨트롤(MC), 머신가이던스(MG)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서비스를 연동해 공사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공사현장 디지털 종합상황판’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공사를 진행하면서 각 공종별, 부위별로 점검 사항을 사진 및 동영상으로 기록해왔다. ‘통합건설 시공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드론을 통해 시공 전경 및 공사현황 등의 현장 영상정보를 확보하고 3차원으로 정보를 구성해 기술적 위험요인에 대한 예측과 대응하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기반의 컴퓨터 비전 기술과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D.Vision)’을 일부 국내 공동주택 사업 현장에 도입한 바 있다.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는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이나 중견 건설사의 경우는 당장 도입까지는 어렵다며 다소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익명을 희망한 한 중견사 관계자는 “대형 공사현장의 경우에는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작은 현장에까지 그런 부분들을 신경 쓴다는 것이 솔직히 쉽지는 않다”며,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이론상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대다수 발주업체들은 최대한 공기를 단축해서 효율성을 따지려는 경우가 많아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카메라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 자체는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도 금리가 높고 인건비와 자재값도 높아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지출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새로운 비용을 추가로 지출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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