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없이도 대박을 친 더현대서울이 연내 루이비통을 품는다. MZ세대 중심의 브랜드만으로 개점 1년 만에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더현대서울은 주요 명품 브랜드 유치로 ‘1조 클럽’ 달성을 눈앞에 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 1층에서는 루이비통 부티크 개설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위치는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 인근으로 앞서 샤넬, 셀린느 등 명품 팝업스토어가 운영되던 공간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더현대서울에 입점한다”며 “오픈시기는 연말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더현대서울 입점은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있던 루이비통 매장이 철수하면서 여의도로 이전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목동점 수요가 더현대서울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오면서다.
참고로 루이비통 등 인기 명품 브랜드는 브랜드 희소성을 위해 매장 총량제(국가당 운영 매장 수)를 운영하고 있다. 특정 매장을 폐점해야만 신규 매장을 열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현대서울 이전 가능성이 컸다.
더현대서울의 루이비통 유치는 올해 3월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회장을 직접 응대하면서 가시화 됐다. 만남 4개월 만에 입점이 확정된 것이다.
2021년 코로나19 확산 시기 오픈한 더현대서울은 주요 3대 명품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없이 1년 만에 누적 매출 8005억원을 기록했다. 오픈 당시 계획한 매출 목표 6300억원을 30%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규모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피스 타운’이란 여의도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룬 성과란 점에서 의미가 컸다.
더현대서울은 통상 백화점 평가 지표로 여겨지는 ‘에·루·샤’ 없이도 비교적 견조하게 성장해 왔다는 게 시장 내 평가다. ‘백화점=명품’이라는 기본 공식을 깨고 ‘신(新)명품’과 K-패션 브랜드 등 차별화된 MD와 파격적인 공간 구성으로 MZ세대를 집중 공략한 덕분이다.
여기에 매출을 견인할 굵직한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면서 매출 ‘1조’ 돌파는 가뿐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현대서울이 매출 1조를 달성하면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에 이은 네 번째 ‘1조 클럽’ 점포가 된다.
향후 더현대서울의 매출은 더 견조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오는 2027년까지 여의도를 ‘서울디지털금융허브지원센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계획으로 국내외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여의도 입주가 속속 늘어나고 있어 여의도 유동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핵심고객층인 MZ세대를 겨냥하는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명품 라인업도 동시에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화제성으로 더현대서울의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입점 협의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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