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년 전 흑자 전환을 강조한 정진택닫기정진택기사 모아보기 삼성중공업 사장(사진)의 공약이 올해 실현될까. 최근 약 4조 원의 수주 잭팟을 터트리는 등 2020년대 들어 이어지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수주 고공행진은 공약 실현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 정진택)은 17일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3조9593억 원 규모(미화 약 31억 달러)의 ‘수주 잭팟’을 터트렸다. 삼성중공업은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16척(메탄올 추진)을 오는 2027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에게 인도한다.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중공업은 17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1만6000TEU 컨테이너선 16척, 3조9593억 원을 수주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이번 수주는 역대급 계약으로 꼽힌다. 단일 계약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삼성중공업 총 신규 수주 규모와도 유사하다. 올해 상반기 삼성중공업은 32억 달러, 9척을 수주했다. 플랜트로 분류되는 15억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FLNG(2023년 1월 수주)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선박 수주에서는 상반기의 2배에 달한다.
해당 수주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95억 달러)의 2/3를 달성, 3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수주 잔고도 336억 달러로 증가,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LNG운반선와 FLNG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해당 수주로 인해 2021년 6월 정진택 사장이 공언한 ‘2023년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는 삼성중공업이 악화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실시한 시기였다. 2021년 4월 삼성중공업 수장으로 취임한 지 2개월 만에 해당 조치를 실행한 정 사장은 “해당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2023년 흑자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사장의 공언 이후 삼성중공업은 IMO(국제해사기구)의 친환경 선박 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신규 수주가 급격히 늘었다. 2020년 55억 달러의 신규 수주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2021년 122억 달러, 지난해 94억 달러의 신규 수주 계약을 따냈다. 수주 고공행진을 이끈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이라고 불리는 LNGc(액화천연가스운반선)으로, 현재 LNGc는 삼성중공업 수주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부터 본격화된 수주 호황은 올해 9년 만에 흑자 전환을 기대하게 한다. 지난 1분기 분기 영업이익을 깜짝 기록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19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17년 3분기 이후 2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2021~2022년 수주 호황이 올해부터 수익으로 인식돼 흑자 전환했다는 것이 삼성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수주 호황과 함께 2019년 이후 지속된 선가 상승 또한 올해 흑자 전환의 핵심 동력이라고 꼽힌다. 핵심 수주 선종인 LNGc의 경우 3년여만에 약 40% 선박 가격이 올랐다.
2019~2020년 1척당 1억8600만 달러였던 LNGc 선가는 2021년 2억1000만 달러, 지난해 2억4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선가가 올라 1척당 2억5400만 달러로 3년 3개월 동안 36.56%(6800만 달러) 선가가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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