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은 총 40개국에서 207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은행 점포 수는 2021년 말(204개)과 비교하면 3개 늘었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약 9% 증가했다
동남아 이외 지역은 중국 17개, 미국 16개, 홍콩 11개, 일본 9개, 유럽 26개로 집계됐다.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9억9100만달러(약 1조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금리 상승기 속 대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비용을 전년보다 63.7% 늘린 영향이 컸다.
은행권은 지난 3월 ‘금융산업 글로벌화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해외 법인이 비금융 자회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예컨대 싱가포르에서는 금융사들이 부동산 자회사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해외에서 현지 법을 따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 해외 지점이나 해외 자회사가 현지 금융회사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외 영업활동을 제한하는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4대 시중은행은 지역별 금융시장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고 특화 사업 모델을 통한 차별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 현지 맞춤형 디지털 플랫폼 모델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아시아 시장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리테일 사업에 주력하고,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IB,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중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디지털 경쟁력을 무기로 현지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정부의 디지털 전환 기조에 맞춰 현지 은행보다 한발 앞선 디지털 금융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부코핀은행의 경영정상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KB캄보디아은행과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통합 완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국민은행의 자회사 두 곳을 합병해 ‘통합 상업은행’으로 출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성장 시장으로 분류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디지털에 기반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 시장에서는 글로벌 IB 키플레이어와의 업무제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하나금융그룹 내 관계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동으로 글로벌 IB딜을 주선하고 참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진출국별 맞춤형 현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경제성장률이 높고, 금융 수요가 높은 동남아 신흥 개발국의 경우 고성장·고수익 리테일 영업을 확대한다.
유럽, 미주, 홍콩, 싱가폴 등 선진국에서는 CIB(Corporate Investment Banking) 사업에 중점을 두고 우량 신디케이션 딜, 인프라, 항공기·선박 금융 등 IB 영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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