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이 원장이 1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사 11곳 CEO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간담회에서 제기된 외국펀드 등록심사 지연 문제, 외은지점의 원화예대율 규제 개선 요청에 대해 금감원 내 심사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외국펀드 심사 전담인력(4명)을 배치하는 등 심사 역량을 강화하고, 원화예대율 규제 적용대상 완화 및 원화예수금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원화대출금은 2조원에서 4조원 이상인 은행으로 적용기준이 완화됐고, 본지점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의 일부(장기차입금의 50% 한도)도 포함했다.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외국인 투자자 등록의무 연내 폐지 및 상장법인 영문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 등을 비롯해 배당절차 개선 및 불공정거래에 엄정 대응하여 자본시장 신뢰도를 향상시킬 것"이라며 "또 국제예탁결제기구와 국채통합계좌를 구축해 국내 채권시장 접근성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망분리·클라우드 규제 완화 및 리스크 기반의 자율보안체계 구축 등을 통해 금융보안규제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정비할 것"이라며 "또 외환시장 규제를 개방·경쟁적 구조로 혁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비거주자가 본인 명의의 계좌가 없는 은행과도 외환매매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한데 이어, 해외소재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간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런던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마감시간까지 연장하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외국계 금융회사도 우리 금융시장의 일원으로서 감독정책 방향에 적극 부응해 달라고 전달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특히,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건전성 유지 및 사전적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경영진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내부통제 강화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은행, 보험, 금융투자 부문에서 JP모간체이스 김기준 대표, HSBC 정은영 대표, 중국공상 허샤오젠 대표, MUFG 나카무라 신키치 대표, 메트라이프생명 송영록 대표, AIA생명 네이슨 마이클 촹 대표, 에이스손보 에드워드 콥 대표, 유안타증권 궈밍쩡 대표, 골드만삭스증권 정형진 대표, 베어링자산운용 박종학 대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박천웅 대표가 참석했다.
금감원은 "모두발언 후 외국계 금융회사의 규제 개선 건의사항, 한국 금융중심지 발전 방향 등에 대한 활발한 토론 및 의견 수렴이 있었으며, 이 원장은 최근 정부가 금융산업 글로벌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금일 논의된 사항이 규제 개선 및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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