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관계자는 “직매입 구조에 특성화된 큐레이션 서비스 등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편식 2~3개 메뉴와 음료 등 한 끼 메뉴를 빠르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추후 고객의 리뷰를 살펴보고 계속 운영할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유사한 모델은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라고 볼 수 있다. B마트는 배달의민족이 직매입한 상품을 도심형 물류센터 MFC(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20~30분 이내 배달하는 서비스다. 배달시간에서 다소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이륜차를 통한 당일 배송 서비스란 면에서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
업계는 이커머스 업체들 간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자 차별화를 두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상장 재추진을 준비 중인 컬리는 외연 확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식 딜리버리’가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지가 미지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료배송이면 수익보단 고객유치에 집중한 서비스로 보인다”라며 “컬리 특성상 충성고객이 두텁기는 하지만 객단가가 높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맛집 메뉴는 아니더라도 쿠팡이나 B마트에서도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컬리가 2주간만 시범운영을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컬리는 다양한 서비스로 소비자의 반응을 보는 한편, 다른 방면에서 수익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물류센터 효율화 작업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서다. 송파물류센터와 화도, 죽전, 곤지암 등이 문을 닫고, 대신 김포 물류센터와 경기 평택 등이 업무를 진행해 배송 효율화에 나섰으며 지난 4월에는 경남 창원 물류센터가 문을 열면서 비수도권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판관비는 18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8% 가량 줄였다.
이 외에도 컬리는 차별화를 위해 오프라인에서 운영하는 문화체험공간 ‘오프컬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오프라인 행사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연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버티컬 서비스 ‘뷰티컬리’와 간편결제 서비스 ‘컬리페이’ 등을 론칭해 매출액 증대와 고객 ‘락인효과’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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