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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돌파하라"…삼성전자 전세계 임원들 머리 맞댄다

기사입력 : 2023-06-20 12:00

(최종수정 2023-06-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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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일,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
가전 경쟁력 강화 및 폴더블폰 마케팅 전략 공유
메모리,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파운드리 수주 확대 논의

사진 제공=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제공=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메모리 불황과 가전 사업 침체로 1분기 실적 위기를 겪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위기 돌파구 마련을 위한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2일까지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DX부문은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주재로 진행된다. 20일 모바일 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21일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부, 22일은 전사 순으로 진행된다. DS(반도체)부문도 이날 경계현닫기경계현기사 모아보기 사장 주재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사업부문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DX 100여 명, DS 130여 명 등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현재 사업을 점검하고, 하반기 사업 전략과 위기 대응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 프랑스·베트남 방문에 동행한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포크 가치 확산·폴더블폰 대중화 전략 공유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6.07. 사진 제공=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6.07. 사진 제공=삼성전자
한 부회장이 이끄는 DX부문 중 생활가전·VD사업부는 이번 회의에서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신제품 판매 확대 전략과 경쟁력 확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삼성전자 생활가전·VD 사업부 영업이익은 190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났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나아졌지만, 지난해 1분기(8900억원)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 생활가전(H&A)·TV(HE) 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조2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3% 증가했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전 사업부 중 처음으로 영업익 1조원을 넘어섰다.

두 기업 모두 동일하게 생활가전·TV 사업환경이 어려웠지만, 삼성전자는 부진한 성적을, LG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올해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스포크 제품도 지난해 24종에서 상반기에만 3종이 추가돼 27종으로 확장했다.

또 최근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맞춤형 가전을 제공한 ‘비스포크 홈’에서 소비자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비스포크 라이프’를 확산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상반기 갤럭시S23 시리즈로 실적 개선을 이룬 MX사업부는 7월 말 갤럭시 언팩이 예정된 만큼, 신제품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5·플립5를 비롯해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시장, 하반기 반등 전망…파운드리 대응 전략은?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이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2022.08.19/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이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2022.08.19/ 사진=삼성전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 불황으로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 DS부문이 어떤 위기 대응 전략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1분기 DS부문은 영업이익 6420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DS부문이 2분기엔 이보다 더 낮은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2분기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재고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1분기 말 기준 DS부문 재고는 31조9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9% 증가했다.

그러나 1분기부터 진행된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D램 업체들이 고객사에 공급하는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선 대만 TSMC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2019년 내세운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이 힘들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을 적용한 3나노(㎚)를 양산하며 초격차 기술력을 입증했지만, 주요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12.4%로 전 분기 대비 3.4% 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TSMC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1.6%p 오른 60.1%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TSMC 격차는 42.7%에서 47.7%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경 사장도 “냉정하게 얘기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력은 대만 TSMC에 뒤처져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4㎚ 기술력은 TSMC보다 2년, 3㎚는 1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업황 반등이 예상되는 하반기 대응 전략을 점검하고, 글로벌 반도체 위기 극복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챗GPT 등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전략 등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사업에선 글로벌 신규 수주 확대 및 기술 초격차 등을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현지시각) 미국 산호세에서 열리는 삼성파운드리포럼에서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알파웨이브 등 IP(설계자산)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와 최첨단 IP 로드맵 전략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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