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완공된 네이버 1784는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건물명 1784는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로 새로운 기술혁명을 일으키겠다는 네이버의 포부와 의지가 담겼다.
1784는 첨단기술과 공간을 융합한 테크 컨버전스(기술 융합) 건물이라고 불린다. AI(인공지능)·로봇·클라우드·디지털트윈·5G·자율주행 등 기술을 건물에 융합해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상호 연동했기 때문이다.
사내에는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로봇인 ‘루키’가 약 100대 돌아다니며 임직원들에게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데, 루키의 이동을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도 설치돼있다.
루키는 로보포트를 타고 택배를 임직원의 자리까지 가져다주고, 사내 카페와 식당에서 도시락, 커피 등을 수령해 배달해준다.
루키의 동선은 매핑 로봇인 ‘M2’가 설계한다. 대규모 실내 공간의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을 컴퓨터 속 디지털 세계에 구현) 데이터 제작을 위해 개발됐다.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생성해 업데이트하고, 제작한 데이터는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에서 협업툴인 ‘네이버웍스’를 통해 건물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로봇 배달뿐만 사무실 환기, 온도, 조명 조정 등 건물 제어도 가능하다. AI 의료서비스, 얼굴 인식으로 시설 이용이 가능한 ‘클로바 페이스 사인’, 자동으로 회의록을 작성해 공유해주는 ‘클로바노트’ 등이 건물에 녹아있다.
이러한 네이버의 테크 컨버전스 공간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 3월까지 미국 국무부 및 국토안보부 차관,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 오스트리아 하원의장 등 54개국에서 4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지난 12일에는 UAE 샤르자에미리트에서 디지털청장을 맡고 있는 셰이크 사우드 왕자 등 고위 대표단이 1784를 찾았다.
방문이 투자 유치로 연결되기도 했다.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1784에 방문한 뒤 네이버와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1784에 융합된 첨단기술 개발은 네이버랩스에서 총괄해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2017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기술 전문 자회사다.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 네이버의 IT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일 네이버는 네이버랩스에 R&D(연구개발) 투자를 목적으로 700억을 추가 출자했다. 이로써 출자한 총금액은 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네이버는 1784에 적용된 기술들을 ‘각 세종’에도 적용해 첨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각 세종은 세종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로 연내 완공 예정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서버 지원부터 B2B 비즈니스와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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