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 전체적으로 연체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을 새로 찍어낼 만한 재원도, 기관투자도 없는 우리에게 용빼는 재주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나빠지는 건전성 지표
5일 각 사의 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온투업체 49곳 중 가장 높은 연체율을 보인 곳은 펀다로 41.35%를 기록했다. 펀다를 포함해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긴 곳은 총 11곳에 달했으며 전체 업체 중 22.45%를 차지했다. ▲펀다 41.35% ▲타이탄인베스트 33.10% ▲다온핀테크 28.77% ▲위펀딩 27.44% ▲투게더앱스 26.09% ▲그래프펀딩 25.88% ▲오아시스펀드 18.36% ▲레드로켓 16.14% ▲HB핀테크 15.29% ▲미라클핀테크 14.85% ▲어니스트펀드 11.68% 순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이 100%에 달하는 상품도 10개에 달했다. 국내 1위 온투업체인 피플펀드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기타 상품 2개에서 대출 전액이 연체됐다.
실제 피플펀드의 부동산PF 대출 상품 규모는 1억5862만원, 기타 상품은 5억1795만원으로 지난 4월 전체 대출잔액 2998억원 중 0.07%, 0.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투게더앱스(법인신용, 기타담보) ▲어니스트펀드(법인신용, 기타담보) ▲미라클핀테크(부동산PF) ▲다온핀테크(기타담보) ▲펀다(기타담보) ▲디에셋핀테크(기타)에서도 1~2개 상품이 전액 연체됐다.
대출잔액 8개월 연속 감소세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P2P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온투업체 49곳의 대출잔액은 1조1562억원으로 전월(1조2092억원) 대비 4.38%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감소세를 타며 ▲22년 10월 0.43% ▲22년 11월 1.35% ▲22년 12월 2.74% ▲23년 1월 1.99% ▲23년 2월 2.76% ▲23년 3월 5.48% ▲23년 4월 4.38%씩 감소했다.
누적 대출금은 지난 1년 동안 매월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전월 대비 성장폭은 전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지난 4월 말 누적 대출금은 7조185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6조8337억원) 대비 5.15% 증가한 수치다. 1년 전인 2022년 4월(3조7375억원)에는 전월(3조3908억원) 대비 10.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투업체 상위 3개사(피플펀드, 투게더앱스, 8퍼센트)의 대출잔액을 살펴보면 3곳 모두 전월 대비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피플펀드는 전월(3151억원) 대비 2.41% 감소한 3075억원을, 8퍼센트는 전월(1128억원) 대비 3.19% 감소한 1092억원을 기록했다. 투게더앱스는 한달새(1597억원) 9.33% 감소한 144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체율을 파악하기 위해선 전체 대출 규모를 같이 봐야 한다”며 “연체율 계산 시 분모에 해당하는 대출잔액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체율 상승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 허용 등 규제 완화해야
업계는 건전성 악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관투자 허용을 꼽았다. 기관 연계투자가 이뤄질 시 중금리 대출 집행 규모가 확대됨과 동시에 자금 신청자에게 적시 대출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 대비 우수한 검증 능력을 지닌 금융기관이 온투금융 시스템을 촘촘하게 살펴보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온투업체가 금융기관에 차입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사실상 허용하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현재 금융기관은 온투업 연계 상품에 모집금액의 최대 40%까지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 차입자의 개인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면서 투자가 전무했다.
금융기관의 경우 온투업체를 통한 연계투자를 대출로 바라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라면 차입자의 신용 등을 파악할 개인정보가 필요하다. 반면 온투업체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 개인투자자에게 차입자 정보 제공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온투업자가 금융기관에 차입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간 차별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금융위의 유권해석이 내려지면서, 금융기관은 온투업체로부터 차입자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융위는 금융기관이 개인정보를 목적 이외의 용도로 활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온투업자는 정보제공 시 계약서에 개인정보를 관련 법 준수 목적으로만 활용한다는 문구를 삽입하고 관련 기록을 관리하는 등 투자자 간 부당한 차별에 해당되지 않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온투업계는 현재 기관투자 활성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어니스트펀드는 지난달 말 BNK저축은행과 온투업 연계투자 서비스와 기술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연계투자 서비스 운영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용평가와 리스크 관리 등 대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기술교류 협력관계를 확립했다.
피플펀드는 현재 다양한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 및 캐피탈 3곳에서 문의를 받았으며 이외에도 10곳 이상의 금융기관과 논의 중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열려야 신규 대출을 취급하며 연체율 밸런스를 가져갈 수 있다”고 전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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