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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이사 “토큰증권, 잠들어있던 신종증권 깨워 투자 범위 확장”

기사입력 :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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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화로 상상하는 모든 것 투자 길 열어
토큰증권 플랫폼 중심 웹3.0 생태계 구축

▲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태스크포스) 이사/팀장이미지 확대보기
▲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태스크포스) 이사/팀장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토큰증권(ST(O), Security Token (Offering)) 플랫폼을 중심으로 웹 3.0(Web 3.0)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웹 3.0 투자 플랫폼에서는 상상하는 모든 것이 투자 대상이 됩니다.”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태스크포스) 이사/팀장은 5월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 대전환, 새 도약 길을 찾다’를 모토로 열리는 2023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토큰증권 비즈니스 성공 전략’ 주제 발표자로 나선다.

류 이사는 “토큰증권의 주요 쟁점은 투자자 보호 및 투기 억제와 혁신산업 육성이 가능한 지 여부”라고 지목한다. 류 이사는 “모든 것이 토큰화(tokenize) 되는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며 “자본조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한다.

투자계약증권, 혁신금융 상품 중심에 서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 상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위원회는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 법안을 2023년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한다. 오는 2024년 말에는 토큰증권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개정법안에 따르면, 전자증권법에서 분산원장을 수용하는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하고,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을 신설하도록 한다.

또 자본시장법에서는 장외거래중개업 신설과 함께, 투자계약증권, 비금전신탁 수익증권 등 비정형적 증권 유통을 허용하도록 개정한다. 토큰증권 기본 생태계는 기초자산 보유, 발행사업자, 계좌관리기관, 유통사업자로 나뉘는데, 이 때 발행사업자와 유통사업자는 겸업을 금지토록 하고 있다. 쟁점 사항으로는 투자자 보호, 즉 투기 억제를 하고, 혁신산업으로서 육성이 가능한 지 여부가 꼽힌다.

류 이사는 “분산원장 호환 이슈, 발행/투자한도 이슈, 장외 유통 활성화 방안, 분산원장 내부 토큰 활용 이슈, 분산원장 노드 참여 자격 이슈 등이 주요 쟁점”이라고 제시했다.

먼저 국내 발행 플랫폼, 유통 플랫폼, 전자등록기관 간 호환은 물론, 미국, 싱가포르, 독일, 일본 등 토큰증권을 가동하는 해외 주요 국가들과 호환되는 생태계가 구축돼야 의미가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 토큰증권 발행 상한을 명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도 이슈가 있다. 금융당국은 앞서 2019년 발표된 ‘사모 및 소액공모 제도 개편안’을 적극 활용하게 될 것으로 예고했다.

이에 따라 소액공모(Tier1) 한도는 30억원까지, 현행 소액공모보다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한 소액공모(Tier2) 한도는 100억원으로 예시되고 있다.

공모 발행으로 간주하게 되면, 청약자가 모두 전문투자자인 경우 사모토큰은 불가하다는 뜻인지 여부도 쟁점화 되고 있다.

아울러 유통플랫폼 별 매수 금액 기준의 경우 가이드라인에서 구체적인 숫자가 빠져 있는데, 개정법에서는 어떻게 반영될 지가 화두다.

류 이사는 “장외 유통시장 활성화는 토큰증권 사업의 핵심(Key)”이라고 짚었다.

한국거래소의 ‘디지털증권시장’이 증권 상장시장이 되고, 다수 투자자가 증권 인프라를 사용하면 토큰증권 상장 시장은 부재하기 때문이다.

토큰증권 중요 포인트로 투자계약증권을 손 꼽는다. 투자계약증권은 특정 투자자가 그 투자자와 타인 간 공동사업에 금전 등을 투자하고 타인이 수행한 공동사업의 결과에 따른 손익을 귀속받는 계약상의 권리가 표시된 것을 뜻한다. 선뜻 정의 면에서 모호한 면이 있다.

류 이사는 “투자계약증권은 보완적 성격으로 지분증권, 채무증권, 수익증권, 파생결합증권 등 기존 증권에서 애매한 것들을 담당하면서 발행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러나 시대의 변화로 잠들어 있던 신종증권이 깨어나고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토큰증권이 투자계약증권을 포섭하면서 투자 대상 범위가 크게 확장될 미래에 대해 설명한다. 예컨대 한우(韓牛)의 경우, 동일 한우 공유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손익을 동일하게 향유한다. 회사가 전문성을 활용해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송아지 사용 수익이 아니라 투자 목적이다.

또 류 이사는 “토큰증권은 자본 조달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 중 ‘현금 고갈(ran out of cash)’ 요인이 상위라고 짚으며, 토큰증권이 투자자 다변화와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사업 별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고 전한다.

앞서 전통증권의 조각화는 오래 전부터 존재해 온 ‘분할 소유’ 개념을 바탕으로 뮤추얼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등으로 금융회사를 통해 구현됐다면, 신종증권의 토큰화는 블록체인 기술 저변 확대와 웹 3.0 플랫폼 태동으로 토큰증권 매매 시장 활성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토큰증권 거래에 적합한 블록체인 개발이 이뤄지게 되고, 토큰(코인) 투자 저변 확대도 예상할 수 있다. 온체인 서비스 활용 회사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토큰증권 장외 매매시장이 활성화되고, 장내시장도 생성될 수 있다. 이때 주요 플레이어는 업종 불문 다양할 가능성이 높다.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이사 “토큰증권, 잠들어있던 신종증권 깨워 투자 범위 확장”이미지 확대보기
그리고 만약 전통증권이 토큰화되는 시점까지 간다면 블록체인 기술의 일상화를 전망할 수 있다고 했다. 웹 3.0 플랫폼 시대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전통증권부터 토큰화 대열에 설 수 있다고 보고 있고, 토큰화의 장점을 수용하고 대부분 증권이 토큰화로 귀결될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역시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플레이어가 활동할 수 있다.

류 이사는 “일반적으로 토큰증권의 장점은 매매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높은 유동성과 접근성이 있다는 것이고,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졌던 자산에 직접 투자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기초자산 활용을 통한 상품 다양화와 비용절감, 편의성 증가, 가격발견 등이 유효하다”고 제시한다.

이에 따르면 부동산, 미술품, 비행기, 원자재, 그리고 무형자산까지 그동안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졌던 자산에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고, 비상장 기업 투자 활성과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또 상품의 경우 투자계약증권의 쓰임새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일반적인 측면에서 토큰증권 발행으로 수수료 절감을 예상할 수 있지만, 효과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짚기도 한다.

토큰화 대상이 증가하고 유동성 확대가 이뤄지면 다양한 자산의 적정가격을 찾고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 토큰증권 차별화는 ‘글로벌 네트워크’
국내 증권사들은 법제화를 추진 중인 토큰증권이 다양한 자산의 증권화를 통해 ‘새 먹거리’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며 다른 업종과 합종연횡에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이만열)의 경우, 2023년 3월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1등 SK텔레콤과 토큰증권 컨소시엄 ‘넥스트파이낸스 이니셔티브(Next Finance Initiative)’ 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미래에셋증권의 금융투자 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크, SK텔레콤의 기술력, 다양한 웹 3.0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시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은 STO 인프라 구축, 기초자산의 공동 발굴, 연계 서비스 시너지 창출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토큰증권 사업 관련해서 미래에셋증권은 ‘모든 것의 토큰화(Tokenize all the things)’라는 비즈니스 전략을 세웠다.

다양한 토큰증권 발행, 유통을 위해 신종자산 사업자, 유동화 대상 자산보유 회사등과 적극적으로 손 잡고, 투자계약증권, 비금전신탁 수익증권 토큰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토큰증권, NFT(대체불가능토큰, Non-Fungible Token), 스테이블 코인 등을 활용한 기업 간 시너지 내기에도 초점을 맞춘다. 웹 3.0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은행, 게임, 엔터, 항공, 카드 등 다양한 업종 회사들과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을 싣기로 했다.

특히 업계 최대 규모인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전략이 부각된다.

미래에셋은 2023년 올해 해외진출 20주년을 맞이해 금융투자 업계 글로벌 사업에서 선봉에 있다.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미래에셋은 17개 지역, 40개 네트워크(해외법인+사무소)로 해외진출을 했고, 전체 116조원 AUM(운용자산) 가운데 해외 비중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류 이사는 “그룹 해외 역량을 활용해 투자 매력도가 높은 다양한 기초자산을 소싱(발굴)하며, 국내 토큰증권 플랫폼 중 가장 다양한 증권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제시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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