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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한파’ 반도체… 한화투자증권 “하반기 공급 주도 업턴 기대”

기사입력 : 2023-05-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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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메모리 감산 효과는 3분기부터 본격화”

“하반기 수요는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전망”

“중국 제재 1년… 레거시 투자 수혜국은 한국”

“상승 레버리지 발생하는 ‘SK하이닉스’ 선호”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은 2023년 5월 17일,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와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곽노정) 등 반도체 업종이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 주도 ‘업턴’(Upturn‧상승 전환기)을 맞을 거라 내다봤다./사진제공=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은 2023년 5월 17일,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와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곽노정) 등 반도체 업종이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 주도 ‘업턴’(Upturn‧상승 전환기)을 맞을 거라 내다봤다./사진제공=각 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실적 한파’가 반도체 시장에 불어닥쳤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와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곽노정)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은 사상 최악 실적을 거뒀다. 그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국내 대기업 영업이익은 1년 사이 ‘반 토막’ 났다.

앞으로 반도체 종목 주가는 어떻게 될까?

증권가에선 앞으로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닫기한두희기사 모아보기)은 이날 ‘한화 테크(Tech)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이 공급 주도 ‘업턴’(Upturn‧상승 전환기)을 맞을 거라 내다봤다.

수요 회복 강도는 낮지만, 공급이 훨씬 줄면서 시장 논리에 따라 반등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이에 반도체 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대형주로는 주가 상승 레버리지(Leverage‧차입)가 크게 발생하는 SK하이닉스를 추천했다.

실제로 국내 1위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 역시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업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4조원대 반도체 부문 적자에도 올해 투자 규모 확대를 선언했다.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하반기 본격적인 수요 회복에 대비해 선단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단 구상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김광진 반도체 연구원과 이용욱 2차 전지 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 메모리 감산 효과는 올해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인위적 감산이 3월 말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이 추정한 각본대로 3분기까지 25% 축소가 계속된다면 올해 디램 생산은 약 7% 감소할 것이라 예상된다.

김광진 연구원은 “연간 수요 성장률 7%를 기준으로 분기별 디램 공급 초과는 ▲1분기(Q·Quarter) +29% ▲2Q +7% ▲3Q –18% ▲4Q –27%를 전망한다”며 “공급 축소는 결국 수요자들의 재고 보충(Restocking)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고 건전화가 먼저 진행된 모바일·PC에서 서버 고객으로의 확산이 기대된다”며 “메모리 사이클(Cycle·순환주기) 역사상 첫 공급자 주도의 업턴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급 축소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제한적 감산 기조가 유지된 영향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 봤다. 공급 축소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재고 소진 기간을 충분히 거친 고객들의 구매 유인이 충분할 것이기에 상반기보다는 수요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다.

그는 “올해 글로벌(Global·전 세계) 디램과 낸드 수요 증가율은 각각 7%, 20%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세트(Set) 수요는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 개선 강도에 대해서 낙관할 수 있는 근거는 다소 부족하다”고 평했다.

분기별 디램 수요‧공급 추이 및 공급 초과도./자료제공=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 리서치(Research‧연구) 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분기별 디램 수요‧공급 추이 및 공급 초과도./자료제공=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 리서치(Research‧연구) 센터

김광진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중국 반도체 제재를 위한 미국의 ‘칩(Chip) 4’ 동맹을 결성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 효과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게 핵심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반도체 장비 구매 감소가 확인되는 건 사실이지만, 제재 영향으로 해석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며 “단일 국가 기준 메모리 최대 소비국으로서 중국의 투자 의지는 강력하다”고 말했다.

근거로는 ASML(대표 페테르 웨닝크)의 중국 내 장비 수요 관련 언급을 제시했다. ASML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심자외선(DUV·Deep UltraViolet) 중국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수주잔고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중국은 지급률 상향을 위한 레거시(Legacy‧옛 공정) 투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선단 공정 투자 확대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김광진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메모리 생산 내재화는 디램 1% 미만, 낸드 10% 정도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중국 정부가 목표하는 자급률 70% 달성을 위해선 레거시 투자도 유의미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레거시 중심 투자가 지속될 경우, 최대 수혜국은 한국이라고 짚는다.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일본보다 중국 불매에 비적극적이라는 이유다. 실제 중국 현지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한 국내 장비사들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Guidance·추정치)는 우수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분석에 비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더불어 SK하이닉스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업황 회복 구간에서 주가 상승 레버리지가 크게 발생한다는 까닭이다.

중소형주론 ‘장비주’를 추천했다. HPSP(대표 김용운)와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대표 이정찬)를 최선호주로 피에스케이(대표 이경일)를 차선호주로 꼽았다. 소재·부품 중에선 하반기 모멘텀(Momentum·성장 동력)이 존재하는 원익QnC(대표 백홍주)를 긍정적으로 봤다.

한편,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에 의하면 이날 오후 1시 56분 기준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6만5400원) 대비 0.15%(100원) 하락한 6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점 SK하이닉스는 1.33%(1200원) 상승한 9만1600원에 가격을 형성 중이다.

중소형주 중 추천된 HPSP의 경우, 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장외 주식거래 시장 ‘코스닥’(KOSDAQ)에서 전일 대비 3.11%(700원) 오른 2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는 코스닥에서 0.49%(50원) 내린 1만25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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